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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아 Oct 08. 2018

The hard is,

[스얼레터#135] 뉴욕에서

제가 스얼 매니저로서 쓴 뉴스레터의 도입부를 전재합니다. 스얼 매니저들의 이야기는 매주 뉴스레터로 찾아가는데요, 스얼레터를 구독하시거나 스얼 브런치 매거진에서도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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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하이츠 프로미나드에서 해 지는 걸 보니 왜 우디 앨런이 뉴욕에서 영화를 찍었는지 잘 알겠더라고요"


18.07.09 "The hard is what makes it great"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보다 13시간 늦은 뉴욕에서, 아마 스얼레터 구독자 분들이 이 메일을 받으실 때쯤 아직 일요일 밤의 끝을 붙잡고 놀고 있을 이승아입니다.

스얼에 합류하고 나서 처음으로 굉장히 긴, 2주를 꽉 채우는 휴가를 직항으로 열네 시간이나 걸리는 뉴욕에 왔습니다. 저번 뉴스레터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거의 번아웃 직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에너지 밀도 높은 도시 대신에 좀 쉴 수 있는 곳을 택했어야 했나 싶었는데요. 결국 그 높은 에너지 밀도 때문에 뉴욕을 못 잊고 비행기 표를 샀던 터라, 온 도시가 뿜는 에너지 덕분에 저도 다시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는 것이 저는 역시 휴양지형 인간이 아닌가보다 깨닫고 있습니다. 

도시를 여행한다는 것은 그런 것 같습니다. 출근하는 사람들이 꼭두새벽 운동하는 시간에 함께 도시를 달리고, 그들이 일 하는 시간 동안에 저는 도시를 관찰하고, 저녁에는 퇴근한 사람들의 삶에 녹아 함께 밤을 맞는 것이요. 

그래서 저는 서울에선 제가 출근하느라 미뤄뒀던 그 좋아하던 아침 달리기를 여행와서 열심히 하는 중입니다. 저녁에는 도시 한 가운데 있는 공원에서 예쁜 체크무늬 매트 위에 널부러져 있다가 공원에서 틀어주는 영화를 보기도 하고, 한 달에 한 번만 한다는 미술관의 저녁 행사에 참여해서 사람들 사이에 껴 엉성한 스케치도 해보고요. 방에 들어와서는 seamless라는 서비스로 야식도 배달해먹었습니다. 

분명 뭘 휴가까지 가서 뉴스레터를 쓰냐고 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순간에 여기서만 느끼는 감정들을 꼭 여기서 전달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월요일 저녁, 공원에서 틀어준 영화는 국내에 <그들만의 리그>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던 <A league of their own>이라는 영화였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전미 여자 프로야구 리그를 그린 1992년 작품인데요. 

'야구 선수'임에도 여자는 치마를 입어야 했던 때에도 '야구를 하고싶어서' 고향을 떠난, 직업도 다양한 그들의 이야기에 괜히 마음이 뭉클해지더라고요. 영화의 유명한 대사 하나를 인용하며 이번 레터는 마칠게요. 곧 서울에서 뵈어요! 

"It's supposed to be hard. The hard is what makes it great."


- 뉴욕에서 이승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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