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얼레터#132] 생컨 끝나고 밀면 먹을 생각에 설레
제가 스얼 매니저로서 쓴 뉴스레터의 도입부를 전재합니다. 스얼 매니저들의 이야기는 매주 뉴스레터로 찾아가는데요, 스얼레터를 구독하시거나 스얼 브런치 매거진에서도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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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갑자기 몸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더니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고, 업무량이 평소보다 많은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힘들더라고요. 3주 째 증상이 지속되니까, 이게 어쩌면 번아웃 되기 직전이라는 신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깨닫기에 어렵진 않았어요. 그냥 갑자기 '인풋을 계속 못 넣고 아웃풋을 쏟아내느라 낑낑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물론 관심 분야나 업무와 관련해서 꾸준히, 매일 무언가를 읽고 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보다 긴 호흡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를 아주 현명하게 넘기는 방법은,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에는 경험적으로 더는 못 하겠다! 하는 순간에 하나만 더 하고, 그 다음에 쉬면서 새로운 무언갈 많이 보면 좀 나아지더라고요. 달리기를 하거나, 줄넘기를 할 때도 그렇잖아요. 더는 못 뛰겠다 싶은 순간에 반 바퀴만 더, 더는 못 넘겠다 싶은 순간에 백 개만 더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그만큼이 내 운동량이 되는 것처럼요.
그래서 있는 힘껏 나머지 아웃풋을 쏟아내고, 금요일 오후에는 sopoong의 데모데이에 다녀왔습니다. 저희 프레스데이에도 초청했었던 소셜벤처 네 팀을 포함한 여섯 팀이 피칭했는데요. 여러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고 창업한 분들의 열정을 보니 뭉클하면서 왠지 조금 힘이 나더라고요. 특히 "소셜벤처는 회사가 없어지는 게 꿈이다. 조직의 미션이 해결됐다는 뜻이니까" 라는 이야기가 자꾸 마음에 남았습니다.
저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연례 최대 행사 중 하나인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가 다음 주에 열릴 예정인데요. 가장 바쁠 한 주를 앞두고 이번 주말만큼은 월드컵과 야구나 보고, 영화와 책이나 보면서 정말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뉴스레터를 쓰고 있지만요!)
이렇게 주말 내 에너지를 조금 충전하고, 부산에서 새로운 공기를 마시면서 올해의 스타트업 생태계 이슈와 전문가 분들의 인사이트를 나누면, 언제 번아웃이었냐는 듯 다시 두 바퀴, 세 바퀴 더 달릴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부산에서 뵈어요!
- 생컨 끝나고 밀면 먹을 생각에 설레는 이승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