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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옐로 Feb 08. 2023

순진하게 초저금리 대출을 다 갚아버렸다

내 집 마련의 길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았던 최근 몇 년간 나는 뮤지컬 관극보다 재테크를 하는 재미에 빠졌다.


 처음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된 것은 뮤지컬 추천 및 리뷰를 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2019년 겨울에 마지막 뮤지컬을 본 이후 나는 더 이상 뮤지컬 관극을 하지 않았다. 뮤지컬을 보지 않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재테크를 시작하고 내 집 마련을 위한 돈 모으기에 집중하면서 뮤지컬 관람에 들어가는 비용이 사치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싼 비용을 내고 공연을 보았는데, 작품이 실망스러운 경우가 꽤 여러 번 있었다. 뮤지컬 관극이 더 이상 나에게 행복을 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연히도 코로나19 상황이 겹치면서 공연을 보는 것이 어려워지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재테크 공부를 시작한 것은 전세자금대출 원금을 모두 갚게 되면서부터였다. 지금의 내가 생각하기엔 1.6% 초저금리의 대출을 갚아버린 것은 투자를 할 큰 자금을 활용하지 못하게 되는 굉장히 바보 같은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의 나는 투자라는 개념이 전혀 없었기에 대출을 갚는 것으로 저축을 대신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대출 원금을 다 갚고 나니 이후에 쌓일 현금을 현명하게 불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 당시에는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저금리 저물가로 예금 이자가 턱없이 낮은 상태였다. 자산 가치는 끝없이 높아졌고 그로 인해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자산 가치 상승의 기회를 잃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나는 경제의 기초도 모르고, 재테크는 한 번도 관심을 가진 적이 없고, 어릴 때부터 주식 투자는 패가망신의 길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왔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공부를 시작해야 할지 굉장히 막막했다.


 다행히 한 달간 일을 쉬었던 기간이 있어, 기초부터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우선 자본주의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다큐멘터리도 보고, 책도 읽었다. 가장 큰 충격을 주었던 책은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였다. 이 책은 재테크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이었다. 그는 월급쟁이와 소규모 자영업자로는 부자가 될 수 없고, 대규모 사업가나 투자자가 되어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부모님으로부터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직업을 가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높은 연봉을 받고, 정년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들어왔기 때문에 투자자나 대규모 사업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는 자본주의의 원리를 알려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부자가 될 수 있는지 가르쳐주었다.


 자본주의의 원리를 알고 나니 세상이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나는 재테크 공부에 재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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