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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옐로 Feb 09. 2023

뮤지컬보다 재테크가 더 재밌다고?

내 집 마련의 길

 이제 나는 뮤지컬 덕후가 아닌 투자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재테크 공부를 시작하고 한 달간은 정말 매일매일 경제나 재테크 관련 책을 1-2권씩 읽으면서 내용 정리를 했다. 어느 정도 지식이 쌓이고 나니 책 읽는 것도 확실히 수월해졌고, 실전 투자를 위한 공부에 돌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으로는 최신 트렌드와 뉴스를 접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유튜브를 통한 최신 지식 공부도 병행하였다.


 유튜브를 통해 실전 투자에 관한 공부를 하다가 배당주 투자에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경험 삼아 적은 액수로 미국 배당주를 매수했고, 1달러도 안 되는 금액이었지만 용돈처럼 매달 배당금이 들어오는 게 신기했다. 하지만 배당주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나는 최소 3년에서 최대 5년 사이에 내 집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만약 내가 목돈이 필요한 그 시점에 주가가 내려가 있는 상태면 어떡하지? 싶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어떠한 경제 사이클 상황에서도 손실을 최소화하는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공부해 보니 이 고민에 대한 정답은 이미 연구로 밝혀져 있었다. 무려 노벨상을 받은 투자 개념인데,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군들을 섞어 분산투자를 하는 경우 변동성이 현저하게 낮아진다는 것이었다. 분산투자를 하는 방법도 굉장히 다양하게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나는 레이달리오의 올웨더 전략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 전략은 수익률이 월등히 높지는 않지만, 변동성과 최대하락폭이 낮은 편이어서 언제든 내가 자금을 회수해도 큰 손해가 발생한 상태가 아닌 전략이었다. 같은 전략으로 지난 몇 십 년간 투자했다면 어떠한 수익률과 변동성 최대하락폭이 나오는지 백테스트도 돌려 보았다. 미래가 과거와 똑같이 흘러가라는 법은 없지만,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나의 전략이 어떠한 방식으로 흘러갈지 알 수 있었고, 어떠한 상황에서 손절을 해야 할지도 정할 수 있었다.


 코로나가 한창 시작하던 20년 4월에 올웨더 투자를 시작해 2년 반의 시간이 지났고, 그 사이에 수익률이 높아지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했다.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올라 어느 정도 보완을 해주기도 했고, 반대로 주가가 올랐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안정되어 생각보다 수익률이 높지 않은 때도 있었다. 이러한 변동성에도 나는 흔들림 없이 단 한 번의 매도도 하지 않았고, 월급이 들어오는 시기에 맞춰 한 달에 한 번 매수를 했다. 이 전략에 대해 파악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주가의 움직임에 마음이 불안해질 이유도 없었고, 매일 들여다볼 필요도 없었다.


 월급으로 꾸준히 투자 자금을 모으면서 투자를 병행했고, 투자를 시작한 지 2년 반 만에 내 집 마련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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