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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턴 에디씨 Jul 26. 2022

슬로건을 정해요

우리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가?

를 다듬는 일을 두 달째 하고 있다. 기존에 쓰고 있는 브랜드 설명글의 리뉴얼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몇 주간 진행이 더뎠다.


많은 글들을 끄집어 냈지만 아직 명확하게 정하진 않았다...


섣불리 결정할 수 없더라도 이렇게 오래 걸릴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눈앞에 처리해야 하는 일 덕분에(?) 관심은 이내 다른 곳으로 돌아갔지만 말이다. 노션 To do 리스트에서 자꾸 차주로 넣게 되는 것이 찝찝했다. 그러다가 롱블랙의 쏘카, 프레인 콘텐츠를 본 뒤 대표님과 감상을 나누던 중 슬로건 이야기가 나왔다.


난 어떤 결정을 할 때 기준점을 찾는다. 결국 기준은 우리 브랜드에 대한 정의나 설명글이다. 결정할 것이 생길 때마다 물어볼 순 없으니 (사실 둘밖에 없으니 물어봐도 되긴 함...) 정하는 편이 더 일하기 좋았다. 그리고 다수가 운영하는 브랜드에서 같은 결을 유지하려면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나는 일이 자꾸 미뤄지는 이유에 대해서 물었고,

이후 한참의 대화를 통해 일하는 방식에서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빠르게 결정을 내리자는 쪽이 나였고,

대표님은 미완성의, 확실하지 않은 결과물은 낼 수 없다는 의견이다.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납득하긴 어려웠다. 현재까지의 최선을 내보이고, 고객이나 시장의 반응을 보며 계속 수정해나가는 방식이 더 낫지 않을까. 스타트업에서 일해온, 내게는 익숙한 방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스타트업인가?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신생 기업이 스타트업이라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모든 기업에서 통용되는 일하는 방식이란 있을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 '미치게 만드는 브랜드(2021)'에선 오히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방식이 브랜드에게 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루에도 수십 가지의 메시지를 만나는 고객이, 정교하고 다듬어지지 않는 메시지에 주목 할리 없고 마음을 움직일 수도 없다고 말이다.


어떻게 일하는 것이 우리 브랜드에게 더 알맞은 방식일까.


우선은 이 차이부터 좁혀야겠다. 일단 슬로건과 브랜드 정의를 다듬어야겠다고 생각한 그 순간으로 돌아가 보기로 했다. 홈페이지, 29CM 등에 쓰인 문장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브랜드에 대한 생각을 다 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느꼈기에 그 문장부터 서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야기 나누는데에서 다시 슬로건 프로젝트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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