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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han Phan Oct 03. 2019

#4. 제주도, 내 향수병의 치료법...

베트남에서 이런 말이 있다. "어떤 곳에서 적응하려면 그곳과 사랑에 빠져야 한다."


제주도에 오기 전부터 사계절이 있는 제주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많이 들었다. 내가 이제 제주도에서 살게 되었으니 이 유명한 곳을 한 번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베트남에서는 사계절이 없어서 신기했다. 그래서 나는 제주도가 조금씩 더 궁금해졌고 알아보고 싶어 졌다.




봄에 피는 찬란한 태양처럼 노란 유채꽃 밭이 활기찬 것을 보면서 나도 즐겁게 살고 싶었다.




여름에 피는 해바라기를 보면서 해바라기처럼 해를 보라보고 늘 긍정적으로 살아야 된다고 나에게 다짐했다.




가을에 피는 메밀꽃이 왠지 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추워서 참을 수 없는 겨울인 줄 알았는데 빨간 동백꽃이 작은 불씨처럼 따뜻해 보여서 나도 따뜻해졌다.


자연이 예쁘게 변화하고 있었다. 나도 자연처럼 숨을 쉬고 살아 있는 사람인데 왜 변화하지 못했을까? 아름다운 경치가 내 눈 앞에 항상 있었는데 내가 왜 이제 알았을까? 행복도 늘 내 옆에 있는데 내가 항상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행복도 모르고 우울하게 살고 있던 것은 아닐까?


나는 제주도를 여행객처럼 구경을 많이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제주도에서 베트남에는 없는 것들을 봐서 신기하였다. 아직까지 일상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그림을 그리는 나에게는 이 아름다운 제주도가 점점 더 좋아졌다. 제주도가 언제 내 마음속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게 제주도는 나에게 천천히 스며들었다.



하지만 계속 관광객처럼 사는 것은 내가 원하는 인생이 아니었다. 이제는 사는 게 너무 답답하지는 않지만 어떻게 해야 내가 한국에 완벽하게 정착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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