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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프로 Feb 19. 2024

왜 나는 챗GPT 앞에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까?

AI를 제대로 써먹는 법 

요즘 제가 AI 관련된 모임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AI를 공부하려는 분들을 매주 수십 분씩 만나고 있죠. 그런데 이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AI가 중요한 것과 대세가 될 것이라는 건 잘 (너무나 잘) 알겠는데 활용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이죠. 


챗GPT에게 메시지를 작성하라는데, 뭐라고 입력하죠? 


일단은 챗GPT에 접속해도 저 메시지 창 안에 뭐라 입력을 해야 할지부터 탁 막힙니다. 왜 그럴까요? 일반적으로 여기에 대한 두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혹시나 여기까지만 읽으시면 아래를 정답이라 생각하실까봐 미리 말씀 드리자면,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첫째, 프롬프트를 모르기 때문이다. 개발을 하려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야 하고, 엑셀을 잘 쓰려면 함수를 배워야 하죠. AI도 역시 프롬프트를 잘 알아야 써먹는다는 논리입니다. 어떤 곳은 프롬프트 100개를 준다고 하고, 어떤 곳은 1,000개를 준다고 합니다. 이거 잘 알면 AI 잘 하나요? 


둘째, 질문을 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질문이 서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챗GPT에게 질문하는 법에 대한 책들도 많죠. 근데 정말 질문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 건가요?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 이유 : 

챗GPT에게 뭘 시켜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대개 챗GPT를 써보는 패턴은 이렇습니다. 


모르는 것은 질문해 본다. 그리고는 이런 생각으로 이어지죠. '근데 이건 검색이 차라리 나은 거 아냐? 환각인가 하는 증세를 보인다는데, 어차피 두 번 할 거면 굳이 왜 AI에게 물어봐야 하지?' 


글을 쓰라고 시키거나, 그림을 그리라고 해본다. 답을 보니 또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럴 듯 하긴 한데, 뭔가 내가 생각한 거 아닌 듯한데.. 역시 아직 챗GPT는 업무에 활용할 단계는 아닌 건가?' 


회사에 새로 팀원이 왔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오자마자 한 프로젝트를 통째로 맡겨서 알아서 한번 해봐라고 하나요? (그 정도면 거의 갈굼 수준) 보통의 경우 업무 일부를 쪼개서 맡기고 전체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습니다. 


반대로 만약 정말 그 친구가 지시 한마디에 완벽하게 일을 해왔다면 그게 더 문제입니다. 내가 사장이 아닌 이상 내 자리도 위태로워질 수 있는 거니까요. 


AI는 아직 약간 어리숙(?)하더라도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24시간 대기 상태죠. 퇴근했다고 연락이 안 되거나, 업무가 쌓였는데 몸이 안 좋다고 출근을 안 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거기에 말도 안 되는 월급(월 2만 9천원)을 받죠. 여러 편법을 쓴다면 무료로 쓰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AI와 원활한 협업을 하려면 : 

Work Breakdown을 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모임에서 항상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AI에게는 질문(Question)이 아닌
지시(Direction)를 해야 합니다


적어도 업무 용도로 사용하려면 말이죠. 그런데 지시를 하는 사람들은 보통 어떤가요? Direction이라는 말이 의미하듯, 일을 더 많이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는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본인도 잘 모르면서 아님 말고 식으로 시키는 상사처럼 짜증 나는 경우는 없죠. (물론 그럼에도 AI는 짜증 내지 않겠지만..) 


우리가 AI에게 '질문'을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죠. 이곳은 브런치이니 브런치 글쓰기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혹시 아래와 같이 요청해 본 분이 계실까요? 


2024년 브랜딩 트렌드를 주제로 글을 하나 쓰려고 해.
브런치(라고 하면 못 알아들으니 블로그)에 올릴 글 하나를 써줘. 


앞서 이야기했던 논리라면, 우리는 질문이 아닌 지시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즉 지시를 잘하는 법을 배워야 하죠. 


지시를 잘하려면 우선 방향을 함께 정해야 합니다. 혼자 다 결정할 만큼 스마트한 분이라면 스킵해도 되겠지만 보통 함께 정해야 지시를 내릴 때도 편하죠. 그리고 결정한 내용을 잘 쪼개서 분배를 합니다. 


우리의 경우는 AI와 일을 하는 것이니, AI와 어떤 주제를 할지 '상의'를 합니다. AI에게 여러 의견을 물어보면서 가장 좋은 안을 선택하죠. 그 뒤에 이 일을 다시 쪼개서 지시를 합니다. 이걸 보통 Work Breakdown이라고 하죠. PM을 해보신 분이라면 익숙하실 겁니다. 


다시 브런치 글로 예를 든다면 아래와 같겠죠. 


서론은 흥미를 끌 수 있는 내용으로 시작해서 (독자들의 동기부여) 
본론은 관련된 3개 정도의 근거를 제시하고 
결론에서는 인사이트를 주면서 뭔가 Action(구독? 결제?)을 하도록 유도해 줘. 


자, 혹시 이렇게 구체적으로 요청해야 한다면 왜 AI를 써야 하느냐고 의문을 갖는 분이 계실 수도 있겠네요. AI는 우리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해주는 도구지, 완전히 대체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완전히 대체한다면 인간이 왜 필요하겠어요? 그리고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에도 마찬가지 일 텐데, 차별화가 될까요? 




AI를 잘 쓰는 비결은?


프롬프트를 더 잘 알고, AI 툴을 더 잘 알면 AI를 잘 쓰는 것이 아닙니다. AI로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내가 쓰고 싶든 글을 구조화할 수 있어야 하고, 그림을 잘 그리려면 역시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명확히 표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결국 내가 더 스마트해져야 하는 거죠. 그 대가는? 남들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을 더 많이 해낼 수 있습니다. AI는 점점 더 성능이 발전할 거고 내가 맡긴 일을 더 잘  해줄 테니까요. 


제가 하는 AI 챌린저스는 바로 이런 AI 활용법을 지향합니다. 함께 공부해 보실 분들은 아래의 링크로 참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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