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엔 서점 가기를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엔 주로 집 근처에 있던 신촌문고(지금의 현대백화점 신촌점 부근)에 다녔고, 중학생 시절부터는 틈만 나면 종로에 나가서 교보나 종로서적 등에서 하루 종일 놀다 오는 게 일이었죠.
5월 1일에 강남에 일이 있어 나갔다가 교보문고에 들렀습니다. 온라인으로 조회해 보니 제 책이 강남점에 입고 됐다길래 어디쯤에 있나 궁금해졌거든요. 처음으로 남의 책이 아니라 제 책을 찾으러 서점에 간 거죠. 여기저기 둘러보니 경제경영 신간의 평대에 있더군요. 좀 민망하지만 동영상도 찍었는데.. 평대를 찍은 사진만 이곳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사실 어릴 적부터 서점을 그렇게 열심히 다녔건만, 언젠가 여기에 내가 쓴 책도 올라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근데 막상 책이 온라인에서 팔리고, 또 서점에 올라와 있는 걸을 보니 기분이 묘하네요.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보게 된다면 더 좋겠지만)
제가 쓴 책의 제목(제목은 제가 정하지 않았습니다만)처럼.. 어쩌다 보니 제가 쓴 첫 책이 AI와 관련된 내용이 돼 버렸습니다. 주변 분들은 대체로 의외로 생각하더군요. 아마 제가 책을 내게 된다면, 브랜딩이나 역사와 관련된 내용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을 테니까요. 사실 저도 AI라는 분야에 대해 책을 쓸 생각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1년 반 전만 해도 누가 그런 생각을 했겠어요? 게다가 이 책은 정확히는 마케팅 책입니다. (판매 코너도 '경제경영 새로나온 책'이잖아요?!)
생각해 보면 제 인생에 참 우연의 요소가 많습니다. 어쩌다 보니 인터넷 열풍에 올라타서 창업을 하게 되고, 또 어쩌다 제가 있던 회사를 글로벌 광고대행사(퍼블리시스)가 인수하면서 광고쟁이가 됐죠. 그리고 또 어쩌다 출판사 의뢰를 받아서 책까지 쓰게 되고요. 돌이켜보면 대체로 제가 명확한 의지를 가지고 한 일들은 아니었지만 마음속으로 원하던 일인 건 맞는 듯합니다. 이런 걸 요새 끌어당김의 법칙이라고 하더군요.
여하튼.. 몇 달 고생 끝에 책이 나오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브런치 책방에 책을 등록하는 일이었습니다. 브런치 쓰시는 분들은 비슷한 생각을 하시겠지만.. 작가 프로필에 책이 올라와 있고 '출간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는 게 내심 부러웠거든요. 저도 나름 글팔이(주고 칼럼 기고)를 해왔지만 누군가 '작가님'이라고 부르면 좀 민망했는데요. 하지만 이제 조금은 덜 어색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
현재 출판사에서 서평단을 모집 중이라고 하네요. 제가 진행하는 것은 아니라 힘을 쓸 수는 없지만 AI에 대해,, 그리고 AI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번 지원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