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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범 Apr 08. 2019

월급 봉투의 무게

어느 기분 좋은 날

누구나 회사에 다닌다면 기다려 지는 그 날,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하고 그 대가로 받는 그것 바로 월급이다. 주급도 받을 수 있고 일급도 받을 수 있지만 우리회사는 매월 5일이 월급을 받는 날이다. 이렇게 좋은 날 나는 매달 고민을 하게된다. 나도 월급을 받는 월급쟁이 인데 월급을 주기 위해 월급쟁이가 월급을 지급 해야 하는 것에 매달 초 부터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나의 월말은 매월 5일 월급을 지급하여야 한 달이 지나가고 또 다른 한 달을 향해 다시 달린다.


월급은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한 대가 이지만 봉투의 무게는 사람마다 다르다. 받는 사람들은 월급 봉투의 무게가 무거우면 당연히 좋을 것이다. 하지만 월급 봉투의 무게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왜냐하는 같은 일을 하더라도 서로 다른 일의 무게가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우리는 불만이라는 것이 생기고 그 불만을 해결 하기위해 어떤 이는 술로, 어떤이는 더 성장 하기 위해 자기 개발로 이를 악물고 공부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더러워 죽겠네 하며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많은 사람들에게 공평할 수 는 없다.


월급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일 한 대가로 다달이 받는 급여’이다. 그런데 월급 봉투의 무게는 서로가 공평할 수 만은 없다. 만약 월급 봉투의 무게가 같다면 그것은 이미 월급이 아니며 그것은 분배인 것이다. 분배는 우리 같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것이지만 요즘 공산주의(사회주의)에서도 월급의 분배라는 단어는 들어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곳 베트남 일부 공산주의 사상이 깊은 사람들이나 시골 출신의 몇몇 사람들은 아직도 분배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 듯이 ‘왜 나와 다른사람의 월급 봉투의 무게가 다른지’에 대해 따지듯이 말하는 이들도 종종 본다.


몇 해 전에 우리 회사의 일이다. 일을 잘하는 직원이 있어 창립기념일에 금을 선물로 1돈부터 5돈까지 일을 잘 한다고 생각 하는 직원들에게 포상으로 준 일이 있었다. 이 일로 인해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었다. 왜냐하면 그들이 하는 말은 ‘다 같이 일 했는데 왜 저 사람에게만 특별히 더 주는거야’라는 것이었다. 또한 ‘받는 사람도 기쁜 표정이 아니라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어 주는 회사 입장에서도 난감하였다.’ 이런 일이 있은 후에 특별히 일 잘 하는 직원에게 포상을 할 때는 따로 불러 개인적으로 주었고 그 효과는 아주 좋았다. 남이 보는 앞에서 특별하게 일 잘 하니 더 많이 주어야지 생각 했던 나의 문화적 착오인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월이 흘러 그러한 것도 추억이 되어 과거에 묻혀가고 있고 지금은 일 잘 하면 월급 봉투의 무게는 무거울 수 있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다. 월급 봉투의 무게가 다르다는 것은 그가 맡고 있는 업무나 성과에 따라 좌우 된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성실히 하는지 아니면 대충하는지 본인은 모르지만 월급을 주는 사람은 당사자가 알게 모르게 알고 있다. 월급 봉투의 무게가 무겁게 받기를 원한다면 그에 맞는 자기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것은 기다릴줄 아는 인내심과도 연관되어 있다. 무조건 월급의 무게가 무겁다고 좋아 하지 말라 왜나하면 월급의 무게 만큼이나 자기의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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