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내 꿈이 이루어졌다.
누구에게는 사소한 일일지 모르지만, 내겐 오래도록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간절한 소원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의 벽이 얼마나 단단한지 알게 되었고, 그 꿈은 점점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밀려났다. 그래서 언젠가부터는 애써 잊은 척하며, 그저 꿈으로만 남겨두기로 했다.
하지만 마음속의 작은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유 없이 그 장면을 떠올리곤 했다. 그때의 공기, 그때의 웃음, 그때의 나. 모든 게 멀리 흩어졌다고
믿었는데, 오늘 문득 깨달았다. 어떤 꿈들은 ‘이루어진다’기보다 ‘돌아온다’는 걸.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오래 묻어두었던 감정이 조용히 눈을 떴다.
기쁨과 슬픔, 그리움과 평온이 한꺼번에 밀려와 마음을 적셨다. 눈앞의 현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따뜻하면서도, 설명할 수 없는 서늘함이 스쳤다.
나는 그 꿈을 다시 만났고, 그 안에서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나’를 보았다.
어쩌면 그건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 아니라, 그때의 나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랜 기다림 끝에 알게 된 건 이것이다.
시간은 모든 것을 바꾸지만, 진심만은 변하지 않는다.
그 진심이 오늘, 조용히 나를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