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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규원 May 13. 2024

완독률이 낮은 책

두꺼울수록 속도를 내자

  책들 중에는 스테디셀러를 넘어 메가셀러라고 할만한 책도 있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사랑받으며 그 가치가 퇴색되지 않는 책들이다. 읽어보진 않았어도 제목은 들어봤을 법한 책, 저자 이름은 생각나지 않아도 책의 제목은 기억하는 그런 책들이다. 문학에서는 고전이 된 작품들이 그러하다면, 과학서적 중에서도 그와 같은 책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제레드 다이아몬드의[총, 균, 쇠], 칼 세이건의[코스모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같은 책들이다. 이 책들은 출간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해당 분야에서 여전히 베스트셀러 목록의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이런 책들의 저자들이 얻게 된 명성은 너무 높아서, 그들은 후속작으로 여러권의 책들을 더 내기도 했지만 이 책들만큼의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작가들의 세계에서 비슷한 인기를 얻은 두 개 이상의 대표작을 가진 작가는 매우 희귀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책들의 가장 큰 강점은 그 책의 내용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 책들을 끝까지 다 읽어 본 사람은 모두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 책들을 누구나 쉽게 읽지는 못한다. 내용이 방대할 뿐 아니라 어렵기까지 해서 자칫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쉽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리처드 도킨스의 책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도킨스는 문장력이 뛰어난 흔치 않은 작가라고 생각한다. 칼 세이건도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코스모스를 읽는 것은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가장 뿌듯함을 느낀 책은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책이었다. 그 책을 완독했을 때 어떤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많은 인내와 참을성을 키울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종종 내게 어떤 유명한 책들의 내용을 물어보는 지인들이 있다. 나는 그 책의 핵심내용을 말해주면서 그렇지만 그게 끝이 아니기에 직접 읽어 봐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 위대한 책들을 어찌 잠깐 동안의 짧은 말에 담을 수 있을까. 그렇게 물어오는 지인들의 책장에는 이미 그 책들이 준비된 경우가 많다. 그들은 이전에 책을 읽다가 중간에 덮은 경험이 있는 것이다.






  유명한 책은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시도한 책이다. 그리고 완독이 가장 어려운 책은 읽다가 멈춘 책이다. 나는 유명한 책을 읽을 때는 의외로 속도를 내서 빠르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느긋한 마음으로 읽다가는 중간에 덮기 쉬운 책이기 때문이다. 두꺼운 분량을 두려워하지 말자.





Photo by Thought Catalog i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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