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반기, 국민은행이 9To6뱅크라는 새로운 은행 영업점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국민을 위한 은행'이라는 오랜 수식어를 배반하지 않는, 획기적인 시도였다.
국민은행은 왜 연장영업점을 시행했을까?
9To6뱅크는 9시부터 6시까지 연장 영업하는 국민은행 지점을 늘려, 대면 상담 중심의 아날로그적 서비스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옴니채널의 가치를 확고히 하기 위한 서비스다.
카카오뱅크나 토스같은 인터넷 은행이 부상하면서, 빠르고 간편한 UI에 모바일 금융 업무 처리에 익숙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뱅킹으로는 하기 어려운 금융 업무가 사실 많다. 실수하면 안되는 중요한 은행 볼일이나, 상담 없이 할 수 없는 어려운 일들이 있다.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잃어버렸을때나, 카드 비밀번호를 까먹었을 때, 급한 전세 대출 상담이 필요할 때 사실 은행에 가서 직접 해결을 해야 한다.
은행의 챗봇 서비스가 점차 부상하고 있으나 누군가에겐 핸드폰이나 테크놀로지가 아닌 대면 상담이 절실히 필요한 순간이 분명 있다. 디지털 퍼스트만 외치는 은행들 사이에서, 오프라인의 가치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국민은행의 옴니채널뱅크 전략은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할 만하다. 9To6뱅크는 고객이 은행 영업시간에 맞춰 반차를 내거나, 점심을 스킵하고 은행 오픈 시간에 맞춰 줄을 서거나, 바쁜 시간 잠시 가게 자리를 비우고 은행을 방문하는 소상공인 모든 타겟의 상황을 고려했다.
광고 커뮤니케이션 방향성
우리팀은 9To6뱅크 런칭 캠페인에서는 설명적인 Creative보다는 타겟 누구나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당신을 위해 은행의 시간을 바꾸다"라는 메시지를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호감형 배우 공유, 연아의 보이스로 전했다. 광고 시청 후 반응 모니터링 시, 모델의 '기다릴게요' 멘트가 기억에 남는다는 댓글과 주위의 반응이 많았다.
바이럴 영상은 영화 "500일의 썸머"의 마지막 장면을 오마주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영국 은행의 고급스러운 톤앤매너를 살리고, 마지막 벤치 씬에서 남자와 여자가 가볍게 농담을 주고받고 헤어지는 장면을 바이럴 영상에 그대로 담고자 했다.
광고는 공유가 은행 마감시간인 4시에 맞춰 헐레벌떡 들어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반면 김연아는 여유롭게 신문을 보며 은행 소파에 앉아있다.
공유가 "너무 늦은 것 같네요"라며 걱정을 하니, 김연아가 "시간 아직 많이 남았는데"라고 의아해한다. 이어 "이거 비밀인데, KB는 오후 6시까지 영업하는 지점도 있어요"라고 광고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연아가 자리를 뜬 후, 공유가 "아, 사인받을걸"이라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여줘 약간의 위트를 살렸다. 그리고 '당신을 위해 은행의 시간을 바꾸다'라는 메인 슬로건이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두 모델이 함께 등장해 "전국 72개 지점에서 2시간 더 여유롭게"라고 말하며 광고는 마무리된다. 오직 모델들의 대화 구성을 살려 9To6뱅크라는 서비스를 전달했다.
본편 영상은 공유, 연아 15초 영상으로 구성되었다. 은행 마감시간 4시에 허겁지겁 도착하는, 누구나 은행을 갈때 한 번쯤 느꼈을 감정을 영상에 정확히 구현하려 했다. 초반에 보이는 시계의 오브제도 카메라 앵글 곳곳에 배치하여 서비스 아이덴티티를 보여주었다. 마지막에 나오는 '당신을 위해'라는 카피 또한 무난하게 느낄수 있지만 쉽고 분명하게 타깃들 마음속에 잘 전달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9to6 로고도 브랜드 컬러로 심플하게 디자인되어 영상 마지막 구간에서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미사여구가 없는 멘트일수록, 담백한 그 말이 오히려 울림을 주고 공감을 산다. 두 명의 모델이 가진 따뜻한 힘과 국민은행의 모두를 위한 은행의 가치가 잘 어우러져 타겟들의 공감을 끌어내기를 기대한다. 또 다른 공감을 주는, 모두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가 등장하길 기다리며 국민은행의 새로운 시도를 언제나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