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 기회를 만드는 가장 강력한 태도
이 글은 단순한 도덕적 교훈이라기 보다 실제로 가능성을 기회로 만들어가는 전략 중 하나인 '솔직함'이 어떻게 신뢰를 쌓고, 평판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더 큰 시장기회를 가져다주는지를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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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사게 만원만요"
누구나 어릴 적 사소한 거짓말 하나쯤은 기억합니다. 심리학자 파멜라 메이어(Pamela Meyer)는 어린 시절 첫 거짓말이 "자신의 욕구와 사회적 규범 사이의 경계를 시험하는 순간"이라고 말합니다. 칭찬받고 싶은 마음, 벌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만들어낸 작은 거짓말은, 성공 경험과 결합해 '쓸모 있는 전략'으로 뇌에 저장됩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훗날 더 큰 기회 앞에서도 진실보다 안전한 거짓을 선택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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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뢰 자산의 손실 - 하버드 경영대학원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능력보다 신뢰를 우선시해 장기적 협력 대상을 선택합니다. 신뢰가 무너지면, 아무리 뛰어난 실력도 다시 쓰기 어렵습니다.
• 평판의 훼손 - 평판은 보이지 않는 추천서입니다. 한 번의 거짓말이 기회를 연결하는 다리를 끊어버립니다.
• 내면의 위축 - 거짓말은 스스로에 대한 신뢰감까지 훼손합니다. '내가 진실을 말했어도 됐을까?'라는 불필요한 후회가 자신감을 갉아먹습니다.
인간은 평균 하루 1~2회의 의도적인 거짓말을 한다고 합니다.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Dan Ariely)의 실험은 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간단한 문제를 풀고, 스스로 정답 개수를 보고하도록 한 실험에서 많은 사람들이 실제보다 약간 높은 수치를 보고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들킬 가능성이 적을수록 거짓말의 빈도와 크기가 커졌다는 점입니다. 거짓말은 악의라기보다, 순간적인 자기합리화와 위험 회피에서 시작됩니다. 심리학자 폴 에크먼(Paul Ekman)은 거짓말을 "자신을 보호하거나 타인의 반응을 조절하기 위한 사회적 기술"이라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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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몇가지 공통된 - 시장의 반응과 신호를 해석하는데 어려움의 이면에는 '솔직함'의 용기내기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들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의 솔직한 신호를 듣는 용기입니다.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려면, 시장과 고객이 전하는 진실한 피드백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시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 할 뿐입니다.
•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 - 고객의 솔직한 피드백은 때로 상처가 됩니다. "제품이 기대만큼 좋지 않다",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듣기는 괴롭습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한 진실이야말로 가능성을 키우는 가장 소중한 자원입니다.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는데, 지인들은 "정말 좋다"고 하지만 정작 판매는 잘 안 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격려와 응원이 고맙지만, 실제 시장 반응과 온도차가 느껴진다면? 친구와 가족의 칭찬이 진짜 피드백인지, 아니면 예의상 하는 말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면?
• 거짓 칭찬을 경계하라 - 고객이나 지인의 과도한 칭찬에 안주하면 개선의 기회를 놓칩니다. "정말 좋아요", "완벽해요"라는 말이 연속으로 나온다면, 오히려 진짜 의견을 숨기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 침묵도 신호다 - 고객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 역시 하나의 메시지입니다. 무관심이나 실망이 침묵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구하고, 진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고객 인터뷰를 해도 대부분 "만족한다"고 하는데, 재구매나 추천은 일어나지 않는다?. 설문조사 결과는 나쁘지 않고, 직접 만난 고객들도 불만을 표현하지 않는데, 왜 비즈니스 지표는 기대에 못 미치는지 답답하다면? 고객들이 정말 솔직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든다면?
• 데이터가 말하는 진실 - 매출, 재구매율, 이탈률 같은 수치는 가장 솔직한 고객의 목소리입니다. 감정이나 예의에 좌우되지 않는 냉정한 진실을 보여줍니다.
실패나 부족함을 인정하기보다는 그럴듯한 이유를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시장 타이밍이 안 좋았다", "마케팅 예산이 부족했다"는 설명이 먼저 나오고, 정작 근본적인 문제를 마주하기가 두렵다면? 투자자나 파트너 앞에서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말하고 싶은 유혹이 있다면?
시장의 솔직한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것은 처음엔 고통스럽지만, 결국 더 큰 가능성을 여는 열쇠가 됩니다. 스타트업 중 90%가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도 시장의 진실한 목소리를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잠깐의 위기로부터 모면하게 해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시장으로의 성장 가능성과 기회를 줄이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되고, 더 큰 문제는 자기 자신에 대한 후회로 자신감을 낮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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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함은 단순히 '도덕적 선택'이 아니라, 가능성을 키우는 투자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수 있지만, 그 순간이 장기적 신뢰를 쌓는 기반이 됩니다.
<개인적 차원>
• 멈추고 숨 고르기 - 순간적인 방어 본능을 누르려면 3초의 침묵이 필요합니다. 짧은 멈춤이 솔직함을 선택하게 합니다.
• 투명한 규칙 만들기 - 자신의 말과 행동을 기록하거나, 신뢰하는 사람과 공유하는 습관은 거짓말의 유혹을 줄입니다.
• 팩트부터 말하기 - 불편한 진실이라도 사소한 사실부터 말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는 중요한 순간의 솔직함을 위한 근육을 키웁니다.
<비즈니스 차원>
• 능동적 피드백 요청 - "어떤 점이 좋았나요?"가 아니라 '고객님에게 무엇이 부족했나요?"라고 부정적으로 묻습니다. 일반적인 만족도 질문보다 더 솔직한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안전한 피드백 환경 조성 - 고객이나 팀원이 솔직한 의견을 말해도 불이익이 없다는 심리적 안정상태(공간, 규칙 등)를 만듭니다.
• 데이터(증거) 기반 점검 - 주관적 주장과 판단을 하기 전에, 객관적 지표(증거)를 보고 현실을 점검하는 습관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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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성공의 비결'을 찾고 있지만, 정작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강력한 전략 하나는 놓치고 있것은 바로 솔직함이었습니다. 창업가든, 새로운 직장에 입사한 직장인이든, 프리랜서로 독립한 사람이든 - 10년 넘게 다양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깨달은 교훈은, 진짜 성공하는 사람들은 모두 솔직함을 무기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 신뢰의 축적 -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얻습니다. 이는 사업, 파트너십, 투자 관계에서 가장 강력한 자산입니다.
• 평판을 통한 기회 확장 - 평판은 직접 만나지 않은 사람에게도 전달됩니다. 솔직함은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기대감을 심어줍니다.
• 자기 가능성의 해방 - 거짓말은 가능성을 제한합니다. 반대로 솔직함은, 때로는 부족함까지 인정하게 하여 더 나은 도움과 기회를 끌어옵니다.
거짓말은 순간을 지키지만, 솔직함은 미래를 엽니다. 가능성과 기회는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신뢰 위에서 피어납니다. 특히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시장의 솔직한 목소리를 듣는 용기가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분기점이 됩니다.
당신이 처음 했던 거짓말이 무엇이든, 오늘부터는 '솔직함'을 전략으로 선택해도 늦지 않습니다. 솔직함이야말로, 당신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세상과 더 큰 기회를 연결하는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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