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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경 Jul 31. 2021

엄마가 된 지 90일째

틈틈이 써 내려간 그간의 일기



6월 6일

오늘도 비가 온다 

원래 비 오는 날씨를 좋아하긴 하지만 3 주내 내 비가 오니 이제는 조금 질리는 것 같다.

한국은 벌써 여름 날씨라는데.. 

후덥지근한 날씨와 눅눅한 공기까지...  여름의 한국이 유독 그리운 오늘,

출산을 하고 36 째인 오늘,

내일은 병원을 가기 위해 혼자 리아를 데리고 나가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비가 오면 어떻게 하지, 유모차와 우산을 함께 어떻게 쓰고 가지? 아이가 울면 어떻게 달래야 할까?

외출 2시간 전부터 우유 먹이고 기저귀 갈고 옷은  뭘로 입혀야 할까...

나가는 김에 아시아 마트에 갔다 오고 싶은데.. 과연 괜찮으려나... 

외출을 하면서 이렇게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한적은 처음이라.. 그래서 이렇게 더 처지는 걸까?

3시간 안에 모든 걸 처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이려나.. 

언제쯤 혼자 외출이 가능할까? 2달은  있어야겠지? 

이번 주는 유난히 약속이 많은 거 같은데... 

모르겠다..




6 9 

혼자서 처음으로 낮잠 잔날 :)

3시간이라니 ㅋㅋㅋ 저녁에 안 잘까 봐 무섭긴 하지만 ㅋㅋ 좋다 :)

근데... 가슴은 아직도 아프다..  언제쯤 나의 모유수유가 한결 더 쉬워질까?





6 10 

오늘은 완전 여름 날씨... 

어제까지만 해도 천둥번개 치더니 오늘은 여름이라니  새벽 4시에  리아가 6시까지 자지 않아 뒤척이다 8 병원 예약 못 갈 뻔했다 ㅋㅋㅋ 

나트가 10 전에 일어났기에 망정이지 ㅋㅋㅋ  병원이 코 앞이라 다행이다

새벽만 되면 리아 코가 막힌다.... 코 뻥 해도 안 나오고 리아는 거슬려서 자꾸 깨고...    자라면 괜찮아진다는데  ㅋㅋ 

오늘 병원 진료 다녀왔는데 리아 머리가 크단다 ㅋㅋㅋㅋ

 닮은 거 같다는데 ㅋㅋㅋㅋ  머리가 컸다니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고 있는 요즘.

이맘때엔  코도 자주 막힌다... 그놈의 해이 피버...  나이 들어서 생긴 건지 스위스에 와서 생긴 건지

목도 간질간질 코도 간질간질,,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진짜 여긴 귀찮은 게 아니다/

네갈의 시어머니는 진짜 할머니였다 

85세의 나이보다  건장하셨지만 상상 이상의 할머니 ㅋㅋㅋㅋ



17, june

어제는 일어나서  눈뜨고 한참을 놀더니 오늘은 혼자서 잠도  잔다. 

벌써 쑥쑥 자라고 있는 걸까? 모로 반사가 줄어들었나? 

속눈썹이 안에 있다 나온 건지 쑥쑥 자라고 있는 건지 이제 속눈썹이  보인다 ㅎㅎ 신기해 

머리카락과 눈썹은 갈색인데 눈썹은 금발이다 ㅋㅋㅋ 이것도 신기 

눈동자 색이 조금 더 흑색? 회색 같아 보인다  원래는 갈색이 대부분이었고 눈가는 푸른 검은 빛이었는데

오늘 몸무게를  보니 4.8

다른 건 몰라도 몸무게 하나는 최고로 잘 늘고 있는 거 같다.



6 23 

분유 주려고 준비하고 돌아오니 쪽쪽쪽 손가락 빨고 있었다 ㅎㅎ 귀여워!!  이제 손가락  나이가 된 거니? 

순차적으로 하나씩 해간다는 게 이렇게 신기할 줄이야.




6월 30 일

먹고 자고 먹고 자기만 했던 우리 아기가 이제는 눈을 마주치고 웃기도 하고 고개도 이리저리 돌려가며 사방을 살핀다.

눈에 띄게 자라는 모습에 행복하다가도 너무 찰나처럼 지나가 버리는 시간에 아쉽기도 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이 이런 뜻인 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7월 8일

리아가 처음으로 침대에 등 대고 잠이 들었다.

요즘 잠투정이 심해져 당연하게 안아서 재울 거라 돌아다녔는데 발버둥 치길래 내려놨더니 혼자 잠이 들었다. 이런 순간이 오는구나... 

벌써 너무 빨리 자라 버렸다 ㅠㅠ  잠투정이 아쉽다니, 난 너무 도치맘일까? 동생에게 이야기했더니 어쩌다 한 번일 거라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도 이런 날은 기억해둬야지



11,07,2021

신랑이 감기 걸리고 우리 모두 감기에 옮았다. 내가 비 오는데 창문 열고 자지 말라고 했는데.. 말 안 듣더니

71일 밖에 안된 아기 코가 막혀서 잠도 제대로 못 자는 걸 보니 어찌나 속상한지... ㅠㅠ

자꾸 신랑에게 짜증이 난다, 아기 감기는 2주나 간다는데 오늘 저녁엔    있기를 

우리 아기의 밤이 평온하기를




7 14 

요 며칠 부쩍  하는 횟수가 늘었다.

내가  잘못 먹어서 토하는 횟수가 늘었나 생각도 했지만 분유를 먹고도 똑같이 토하는  보니 요새 움직임이 많이 늘어서 그런가 보다:

 이틀 정도 혼자 잠들더니 요새는 잠투정이 더는 거 같다, 혼자 잘 때는 서운하더니  이렇게 잠투정을 하니 어떻게 해야 하나 난감할 때도 있다.  

모유수유도 하고 분유도 주고 안고 돌아다니기까지 했는데도 울다니 ㅎㅎ 

리아 할아버지가 침대를 사주셨다. 그래서 오늘은  침대에서 처음으로 자는 

옆에서 같이 자고 싶다. 24시간 옆에다 두고 싶다. 신랑한테는 미안하지만 정말 사랑에 빠졌나 보다 


먹고 소화시키고 자야 되는데... 요즘 먹자마자 자는 날들이 늘고 있다  습관을  바로 잡아야 하는데

임신기간 때 너무 못 먹었더니 그 후폭풍이 대단하다. 한 끼에 2인분씩 먹고 단것도 엄청 많이 먹고....

모유 수유하고 살이 쫌 빠져서 인지 정신줄 놓고 먹고 있다.  2달 열심히 먹었으니 이제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야지 


육아가 힘들다고 하는데 너~~~ 무 힘든 정도는 아닌 거 같다. 아무래도 신랑의 도움이 크겠지, 점심시간에 집에 와서 점심 차려주고 집안일 대부분 다 해주고

짜증 내도 받아주고 웬만한 것들은 다 해준다. 고마운 신랑. 해외에서 도움받을 곳이 없었는데 육아마저 독박이었으면.... 상상도 하기 다.

내 아기 너무 빨리 자란다... 쫌만  천천히 크지... 매일매일이 아쉬운 마음 


29, 07  / 6.2kg

신생아 때보다 울음이 많아졌다.

처음 한 달은 먹고 자고 먹고 자고 가 다였고 배고플 때만 울어서 맘마 먹고 잠들고 다시 맘마 먹고 잠들고 였는데 요즘엔 먹놀잠 수순 ,

근데 놀고 다시 잠들 때마다 심하게 운다. 100일이 지나고 혼자 잠드는 아이들도 있다는데, 아직 모로 반사가 있는 리아는 과연 혼자   있을지... 

잠투정만 조금  해도 좋을 거 같다.  악쓰고 우는데 너무 당황해서 혹시 아프냐고 물어봤다 ㅋㅋㅋ 내 질문에 나 스스로 당황.


슬슬 밤 수유를 끊어야 할 것 같은데 아직도 짧게는 3시간 길게는 4,5시간 자는 리아는 과연..

시간이 지나면 다 그에 맞게 성장한다는데 조금 더 기다려봐야겠지?  


모유수유는  텀을 늘려가는 . 이제는 6시간까지도 괜찮다. 근데 잠투정할  너무 울어서 쭈쭈 먹고 싶어서 우나? 이생 각도 했다.

수유는 짧게는 2시간 거의 80에서 100 정도 먹는 인데 다른 아이들에 비해 적게 먹고 텀이 짧아서...  모유는 측정할 수가 없어서 애매하지만 

너무 쑥쑥  자 라거 있어서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7월 30일 / 생후 90일 쩨

오늘은 이상하게 낮잠을 자지 않고 또 이상하게 많이 울지도 않았다.

신랑 학교 방학 때문에 너무 자주 밖으로 나간 거 같아 오늘은 하루 종일 집에 있었는데, 집에 있음 쫌 푹 잘 줄 알았더니 너무 오래 깨 있어서 당황했다.

낮에 짧게 산책이라도 다녀올걸 그랬다. 왔다 갔다 하는 날씨 덕에 집에 있었지만 가을이 되면 날씨가  좋아지겠지?

요즘은 7시에서 8시 사이에 최고로 많이 울고 9시쯤 잠들어 새벽 3시쯤 깬다. 가끔 귀저기 안갈고 바로 잠들면 11시쯤 깨워 귀저기 갈고 모유수유하고 재우는데

몇번은 새벽 5시까지도 자더니,,, 요즘은 다시 새벽 3시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나서 다시 6시쯤 용쓰기 타임. 끙끙거리는 소리에 아주 저절로 눈이 떠진다.

잠을 연장하기위해 쪽쪽이를 쓴다고도 하는데 난 왠지 목마를꺼 같아서 깨워서 수유하는 편. 아직 아기니깐 뭐든지 맞춰줘도 되겠지 ?

그럼 또 수유하고 다시 자다가도 7시? 8시 사이에는 또 놀기 위해서 일어나는 편. 그럼 아빠타임. 난 새벽에 일어났으니 아침엔 아빠가 놀아주는 담당.



다음에 쓰고 싶은 주제.

임신 전 혹은 후에는 몰랐지만 알았다면 좋았을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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