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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경 Jun 13. 2021

엄마 된 지 34일 차

출산 후에도 내 몸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만삭의 몸일 때는 출산만 하고 나면 최소한 내 몸은 나 혼자 쓸 수 있을 테니 좋을 거라 생각했다.

임당이 끝날 테니 단 음식도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것이고, 2조각 밖에 먹지 못한 피자도 양껏 먹을 수 있고, 새벽에 2,3시간마다 화장실을 가는 번거로웁니다 덜하겠지.

출산을 후가 더 힘들다고, 임신했을 때가 천국이라고 들 종종 이야기 하지만 최소한 나의 몸은 온전한 나의 것이니 괜찮지 않을까.. 빨리 출산하고 싶다

이런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지금 출산한 지 34일 차,

엄마가 된 지 34일 차,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아직도 나의 몸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처음 2주는 제왕절개 후 통증으로 앉고 일어서는 것도 힘들었고 이제 쫌 살만하다 싶으니 가슴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놈의 모유수유가 뭔지,,,,,3시간마다 돌아오는 모유수유는 그럴 만 한데...

젖몸살, 유두 균열, 유축, 유선염 등.. 하루가 괜찮으면 그다음 날은 또 가슴이 아려오고 또 그다음 날은 괜찮아진다.

포기할까 싶다가도 다음날은 또 괜찮아지니.. 처음에 계획한 대로 3개월만 채워보자라는 생각이 자꾸자꾸 들어서,, 포기가 쉬운 것도 아니다,

한국에서는 가슴이 아플 때마다 가슴 마사지받으러 간다는데..

스위스에서 가슴 마사지라..... 그냥 계속 계속 물려서 푸는 게 최고라고 하니 모유수유나 열심히 해야겠다.


처음에 아기를 봤을 때는 내 뱃속에서 나왔나 싶게 생각보다 아기가 컸고 못생겨 보였다.

한 3일이 지날 때 까지도 이 아이가 내 아이가 맞나? 누굴 닮은 거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30일을 넘긴 지금은 그냥 너무 소중하다. 왜 소중한지 어떻게 사랑하는지 설명할 순 없지만 가끔씩 가슴 벅차오르는 감정을 혼자서만 느낄 때도 있다.

힘든 와중에도 배냇짓 한 번에 모든 힘듬이 가시는 그런 감정은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이 다 겪고 있는 중이겠지?


다른 거 말고 진짜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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