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괜찮았지만 후유증도 큰 여행일기
이 시국에 여행이라니... 거기다 5개월 아기와 비행기를 타고 간다니 무슨 일인가 싶겠지만 그것이 나의 이야기 ㅋㅋㅋ
시엄마 카샤는 원래 폴란드 사람이고 결혼을 하고 스위스에서 살고 있는 케이스다.
그래서 때 때로 친정이 있는 폴란드로 가는데, 이번 폴란드행에 우리도 동참하게 되었다.
외 증조할머니께서 아프시고 내년 여름엔 한국에도 가야 해서 언젠가는 가야 하는데 언제 가야 할지 시기가 애매했는데 신랑의 가을 방학이 때마침 다가왔고 이때가 아니면 늦을 수도 있을 거 같아 우리도 같이 가기로 했다. 근데 비행기 표까지 끊었지만.. 가기 전까 지도 우리 진짜 가는 거야? 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마구 들었고, 우리 아기 힘들면 어쩌지 했는데 리아는 생각보다 비행기도 잘 타고 유모차에서도 잘 자서 여행 자체는 너무 수월하게 했다.
의외의 복병은 자동차. 아기 의자에서 나올 수가 없으니 ,,, 묶여있는 기분이 든 걸까? 엄청 답답해하는데 빼지도 못하고 울어서 튤립 장난감 엄청 틀었다.
우리의 이번 여행은 12일 일정으로 처음 5일은 우리끼리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보내고 나머지 일주일은 시 외할머니 댁에서 지내다 오는 것, 아기도 있으니 많은 것을 할 수 없을 것이고 그냥 맛있는 거나 엄청 먹고 오자 생각했는데 나트는 아니었다 보다 ㅋㅋㅋ
아침 8시에 일어나 씻고 준비하고 아침 먹으러 근처 카페 다녀와서 리아 낮잠 자고 일어나면 나가는 일정으로 5일 내내 11시쯤 나가 7시나 돼서야 집에 돌아왔다. 여행 동안에는 유모차에서 엄청 잘 자고 낮잠도 등만 대면 자더니... 여행 후에는 유모차 엄청 싫어해서 대략 난감... 아마 여행 중엔 지쳐서 잠든 거겠지.... 우리 아기 불쌍...
에어비엔비로 빌린 집은 생각보다 작아 아기와 함께 지내기엔 조금 불편했다. 샤워부스 밖에 없어 첫째 날엔 어떻게 목욕시켜야 하나 엄청 난감해 이래 저래 시도했는데 다 실패하고 둘째 날에 결국 새로 하나 장만했다.
다행히 유모차 밑부분에 들어가는 사이즈라 들고 다니는 불편함은 면했다 ㅋㅋㅋ
어딜 가든 아직은 리아와 함께 할 수 있는 건 없기에 ㅋㅋㅋ 전부다 엄빠 위주로 다녔지만 가끔 이렇게 아기가 좋아하는 것도 찾을 수 있었다 ㅋㅋ
엄마 아빠 따라다닌다고 낮잠시간 못 맞춰서 눈이 다 풀려버린 울애기 ㅠ
여행 전 제일 난감했던 게 도대체 뭘 가져가야 하나 였는데 ㅋㅋㅋ 거의 다 챙겨 갔다고 해야 하나?
가져간 것
물 온도 맞춰주는 전기 포트, 분유 12일 치 분량, 젖병, 보온병, 쪽쪽이, 장난감, 옷, 바디워시(샘플), 아기용 세탁 세제(샘플) , 유모차, 아기띠
가서 산 것
목욕바구니, 젖병 씻는 세제, 바디로션, 기저귀
우리 유모차는 디럭스라 사이즈가 커서 조금 걱정했는데 스위스 에어 기준 접을 수만 있으면 비행기 타기 직전까지 쓸 수 있다고 해서 비행기 타기 전까지 쓰고 입구에 접어서 놔두면 알아서 실어 주셨다. 근데 내릴 때 유모차를 그 장소 비행기 타는 입구에 주기 때문에 짐 찾으러 먼저 가면 안되고 거기서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
차량 랜트했을 때 아기 시트도 함께 빌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유모차도 빌려주는 곳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답답해하면 아기띠로 비꿔가며 디럭스 밀고 다녔다. 휴대용 사고 싶.....
증조할머니 할아버지 리아 너무 좋아하셔서 힘들지만 뿌듯하게 다녀온 우리의 첫 번째 여행.
다음 여행은 한국에 가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