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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쓴 커피 Jan 24. 2022

커피 지속가능성에 대해 아시나요?


미디어에서 기업과 정부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정책, 사업 계획에 대해 언급된지도 꽤 오래되었던 것 같다. 이제 이런 움직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다고 하는데 우리는 과연 지속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리고 커피를 이야기할 때 지속가능성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커피업계에서 일하는 나 역시 보다 명료한 지속가능성에 대한 정의를 찾기 위해 SCA Korea를 통해 Erika Koss의 지속가능성 수업을 듣게 되었다.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배우다 보면 이를 이해하기가 생각보다 쉬운 동시에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보통, 뉴스에 나오는 지속가능한 변화는 전기차 도입, 생분해성 포장재 사용, 무라벨 제품 판매 등 환경에 많이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에는 세 가지 주요 요소가 있는데 이를 알아두면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이해하기가 보다 쉬울 것이다. 이를 커피 시장에 맞춰서 설명해 보고자 한다.

Da Lat의 아라비카 농장(출처:behindourbeans)

출처링크

첫 번째, 환경적 지속가능성이다.



요즘, 커피 업계에도 보다 많은 로스터리들이 친환경적 커피 봉투를 사용한다. 프린팅에 사용하는 잉크조차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커피농장에서는 화학적 퇴비를 줄이고 자연 퇴비나 친환경 퇴비를 사용하는 움직임도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속한다. 생두 거래에 GrainPro 봉투를 점점 더 많이 사용하는 이유도 이와 같을 것이다.


Lacàph Roastery (출처:behindourbeans)


두 번째, 경제적 지속가능성이다.



커피 농장의 일꾼들이 계속해서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게 충분한 임금을 지급받는 것, 바리스타가 맛있는 커피를 서빙할 수 있게 충분한 임금을 지급받는 것 모두 경제적 지속가능성에 관련된 문제이다. 커피 공급자에 해당되는 커피 농장, 생두 수출업체 등이 조금의 수익도 낼 수 없다면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사업이 아닌 셈이다. 그리고 소비자 역시 높아진 커피 가격 때문에 커피를 소비할 수 없는 극단적 상황이 온다 해도 마찬가질 것이다.

베트남 럼동 커피 농장

세 번째, 사회적 지속가능성이다.



교육, 성 평등, 차별 금지 등이 사회적 지속가능성에 속한다. 사회적 문제는 생산 효율성을 떨어트릴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을 막기도 한다. 커피 생산국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이나 빈민국이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보다 훨씬 더 도덕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대부분의 커피를 소비하는 선진국의 기준으로 그들의 문화나 종교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멋대로 고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평등한 교육과 교육에 대한 기회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지속가능발전목표(UN-SDGs)

출처: http://ncsd.go.kr/unsdgs



지속가능발전목표(UN-SDGs)




유엔에서는 17가지의 지속가능발전목표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2015년에 있었던 제70차 총회에서 2030년까지 달성하리고 결의했다.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것(Leave no one behind)'이라는 슬로건이 너무 멋진 것 같다. 하지만 너무 이상적이지는 않을까 싶다. 그래도 우리가 이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작은 실천을 한다면 완전한 목표를 이루지 못할지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출처: http://ncsd.go.kr/unsdgs



내 개인적으로 커피업계에 가장 필요한 목표는 12번째, 책임감 있는 생산과 소비가 아닐까 싶다. 스마트한 소비는 스마트한 제품을 생산하게 하는 동기부여가 되고 제품의 가치를 높이면서 시장을 발전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려면 실제로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생산, 소비, 그리고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에너지, 시간 등이 추가로 소비/발생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유한과 제한은 무한한 창의성을 만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실제로 세상에 존재하는 창의적인 제품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탄생하게 되었다.



얽히고설켜있는 세상처럼 지속가능성을 실현시키려면 한 요소만 충족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기반이 되는 많은 요소가 충족되어야 할 것이다. 유엔의 17가지의 목표도 세부적으로 나누면 169개가 된다. 더 세부적으로 나눈다면 더 많아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속가능성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 꼭 해야 할 일이라면 우리 모두가 당장 참여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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