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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기획자 Aug 15. 2024

시스코가 급성장한 이유, 인수합병 전략

빠른 성장을 할 수밖에 없는 전략

챗 GPT의 등장에 따라 가장 수혜를 본 기업은 어디일까? 뭐니 뭐니 해도 엔비디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엔비디아 주가는 작년 초부터 그야말로 고공행진을 하였다. 나는 엔비디아 주식을 꽤 보유하다가 작년에 일괄 매도를 하였는데, 계속 갖고 있을걸... 하면서 두고두고 후회를 하였다. 


일각에서는 올해 8월 AI 거품론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메타 경영진이 투자대비 AI로 비즈니스로 돈을 못 벌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빠르게 주가가 빠지고 오르고를 반복하였다. 엔비디아의 거품론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회사가 '시스코'이다. 



시스코는 1990년대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다 버블이 꺼지면서 폭락을 하였다. 아직도 전성기 때의 주가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시스코는 19990년대 급성장을 할 수 있었고, 왜 아직까지 전성기를 회복 못하는지, 엔비디아는 정말 시스코랑 비슷한지를 분석해 보았다.


1990년대 시스코의 화려한 주가


시스코는 어떻게 성장하였는가?

1990년대 시스코는 그야말로 화려한 인수 전략을 펼쳤다. 시스코는 (1) 통합적 네트워킹 설루션 제공을 위한 광범위한 제품 라인 조립 (2) 인수 프로세스의 체계화 (3) 네트워킹 장비에 대한 SW 표준 (4) 올바른 전략적 파트너 선정에 기반하여 수립되었다. 엄격한 평가기준 및 가치평가 과정, 통함 및 유지전략을 수립했다. 



조직의 안정성이 아닌 적극적인 변화를 추구


Cisco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이 아닌 변화를 기반으로 구축하였다. 외부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구성한 다음 외부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형성해 갔다. 인수 합병 역시 이러한 기조에서 이루어졌는데 예를 들어 장비 제조의 경우 회로 기판 스터핑, 테스트와 같은 대부분의 활동을 계약한 제조 업체에 아웃소싱 하는데 기반을 두었다. 회사 내 컨설팅, 통합 서비스가 필요한 네트워킹 서비스 설루션이 필요할 때에는 KPG 컨설팅과 같은 다른 조직의 파트너십에 지속적으로 의존하는 형태였다. 



75명 이하의 소규모 회사에 집중 투자

Cisco는 직원이 75 명 이하이고 75% 이상 엔지니어로 이뤄진 회사를 대상으로 인수하였다. 그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기존의  시스코와 통합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고, 집중적이고, 기업정신이 있으며 지리적으로 가깝고, 시스코와 문화적으로 유사한지도 인수하는데 중요한 점검 포인트로 살펴보았다.  Cisco는 기존 축적된 판매 자산, 고객층, 판매 영역 등과 새로 인수하는 회사와의 연계점을 신중하게 고민하면서 소규모 회사에 집중 투자하게 되었다. 




철저한 인수 프로세스에 기반한 인수


시스코는 인수할 때 크게 4가지의 검토 요소를 기반으로 인수하였다. 먼저 지리적으로 가까운가?를 판단하였다. 기술 지원이나 수집을 할 때 지리적으로 근접한 여부가 중요한 포인트였다. 두 번째로 시스코와 같은 비전을 가졌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비전이 같지 않다면 산업이 어디로 가고 각 회사가 어떤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지 지속적으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따라서 먼저 인수할 때는 피인수 기업의 비전이 Cisco와 동일한지를 판단하였다. 또한 주주를 위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였다. 모든 인수로부터 성공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검토를 하였다. 마지막으로 주주, 직원, 고객, 비즈니스 파트너 4가지 이해관계자 모두 장기적으로 이익인지를 판단하였다. 


시스코의 인수합병은 먼저 선 개발하고, 인수를 한 다음 파트너와 적극적은 협력을 하였고 투자를 하면서 함께 개발하는 전략을 세웠다. 결국 이해 관계자와 전략적으로 생태계를 만들면서 성공적으로 성장 우위를 만들어 나갔다고 볼 수 있다. 


자율권을 많이 부여하는 인수합병


시스코는 정말 다양한 업체들을 인수하였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는 IronPort라는 업체이다. IronPort는 2007년에 시스코가 8억 3천만 달러에 인수를 하였는데 이메일 및 웹 트래픽 보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인수를 하였다. 이때 시스코는 IronPort에 완전히 독자적 운영권을 제공해 화제가 되었다. 


IronPort 독립적인 자율권을 많이 부여했다. 성장을 위해 독립적인 조직을 구축하도록 허락을 하고, 독립 성장을 위해 조직을 보완하고 자체 영업팀까지도 운영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즉 시스코에 인수되더라도 독립적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조직을 구축하는 것을 허락한 셈이다. 


과감한 인수합병으로 커진 시스코


이렇게 과감한 인수 합병으로 시스코의 몸짓은 점점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인수를 통해 특히 규모가 작은 지역이나 시장에서 글로벌적인 입지와 고객 기반이 확장되었다. 뿐만 아니라 보안, 클라우드 협업과 같이 주요 시장으로 확장하는데 디딤판이 되어 1990년대 급성장을 이루게 되었다. 한편으론 혁신을 빠르게 하기 위해 너무 인수합병에 치중한 나머지 내부 혁신에 집중하지 못하였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엔비디아는 과연 시스코의 전차를 밟을까?

화려한 인수합병으로 크고 작은 마찰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시스코는 급성장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급성장한 시스코는 왜 주가가 하락하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을까? 과연 엔비디아는 시스코의 전차를 밟을 것인가에 대해 이어서 분석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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