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여행 공상여행
2023 꿈다락 문화예술학교
올해는 지원사업을 하지 않고 서점 운영과 개인 작품활동(인천 예술인으로 선정 ^^)만 할 생각이었다. 2022년 12월을 보내며, 2023년 1월과 2월을 보낼 때까지만 하더라도 말이다. 1월이 지나고 2월이 지나고 3월이 되자 점점 불안한 마음은 커져 서점 운영만으로는 안 되겠다는 지점에 닿았다. 작년에 쉬었으니 '우리 올해 꿈다락 하자'고 남편을 꼬셨다. 물론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다행히 생각했던 것을 정리하여 지원한 꿈다락사업에 선정되었다.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은 즐거우나 고된 과정도 많아 주저했던 일들의 시작, 그 첫 번째는 참여자 모집이다. 작년 한 해 쉰 것이 참여자를 모집하는 걸림돌이 되었다. 연속했을 땐 모집의 어려움이 없었는데 프로그램 시작 시간은 다가오고 혹시라도 홍보의 도움이 될까 싶어 브런치에 내용을 공유한다.
쉿! 절대로 문을 열면 안 되는 거야~~~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모두가 ‘얼음’ 상태였을 때, 공간 內 뒷골목으로 향하는 문을 가리키며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저기 저 노란 문 밖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책을 읽고 상상 속으로 빠져든 아이들은 저마다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깔깔대는 소리에 얼음은 녹아 물이 되고 서로에게 스며들어 이내 하나가 된다.
상상여행 공상여행은 ‘2021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 나를 드러내자’ 프로그램 중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집중력이 높았던 회차였다. 그 회차를 진행하며 '이 과정을 확장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고 2023년에 진행하자는 다짐을 했다.(꿈다락 수업은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할애했기에 2022년은 자발적인 쉼의 해를 보내기로 했다.) 그렇게 제시한 다음 방향을 접어둔 채 2023년을 맞이했고 제출한 사업계획서가 선정되어 참여자 모집 중이다.
오래된 서점에서 그림책을 매개로 한 상상여행, 공상여행!
어린이나 어른이나 영화 한 편도 제대로 보지 않고 줄거리를 편집해서 보여주는 유튜브를 많이 시청한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좀 놀랐다. 시간이 아까워서만은 아니리라. 여기에는 생각하는 시간, 상상하는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전체를 봐도 어차피 줄거리만 기억하는데, 아니 줄거리만 기억해도 다행인데 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전체에서 마음에 닿아 생각하는 지점은 각자 다를 것이다. 그런데 줄거리만 본다면 그것들을 놓치지 않을까? 줄거리 세상, 어쩐지 아쉬움이 크다.
하여 진득하게 앉아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기로 했다. 그림책은 글밥은 적어도 그림에서 전달하는 것들이 크고, 또 그 그림을 접하는 대상은 상상력을 더해 텍스트 너머의 것을 상상하게 된다. 더하여 다음 이야기에 대한 상상, ‘페이지와 페이지 사이를 점프하며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에 대한 상상, ‘내가 만약....... ’ 가정하는 등의 상상을 해 보기로 했다. 좀 더 깊이, 좀 더 넓게. 즐겁거나 때론 엉뚱한 상상 속으로 빠져 또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이다.
글을 잘 쓰는 법이라던지, 첨삭을 해준다는 등의 역할은 내게 없다.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그리하여 작은 씨앗이 흙을 뚫고 나와 싹을 트는 순간의 감동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모집대상은 1기 초등학생과 2기 청소년(중학생까지)으로 중학생 모집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이전 참여자 및 인접해 있는 학교를 통해 주 대상자를 확장해 보려고 한다.
과정 및 내용은 동일하다. 초등학생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면서 커리큘럼이 같은 것에 대해 심사위원의 지적이 있었지만 학습을 위한 과정이 아니기에 달리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또래 아이들이라도 어차피 다르고 저마다의 생각을 표현하고 나누는 시간이다. 설령 성인이라도 다르지 않다. 물론 과정을 진행하며 무리의 특성에 따라 가감이 있을 수는 있다.
회차별 제목과 읽을 책은 아래와 같다. (그림책은 바뀔 수 있음.)
1회 차 : 나는 누구일까? / 함께 읽을 그림책『점』
2회 차 : 내가 만약...... / 함께 읽을 그림책『네가 만약...』
3회 차 :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 함께 읽을 그림책『도댜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4회 차 : 노란 문을 열면? / 함께 읽을 그림책『엘리베이터여행』
5회 차 : 아마도 나라면...... / 함께 읽을 그림책『아마도 너라면』* 야외학습예정
6회 차 : 기분의 모양 / 함께 읽을 그림책 『모두 행복한 날』
7회 차 : 점프점프 / 함께 읽을 그림책『마음이 그랬어』
8회 차 : 어떤 이야기가 될까? / 함께 읽을 그림책『노란 우산』
9회 차 : 작가가 되어 볼 텐가! / 함께 읽을 그림책 : 책 만들기 관련 그림책
10회 차 : 나의 책, 나의 이야기(*출판기념회) / 함께 읽을 그림책『당신은 셀 수 없이 소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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