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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연 May 05. 2024

빛바랜 3천 원짜리 발매트의 변신

이케아 발매트로 가방을 만들었다.


    광명 이케아가 처음 오픈했을 때 너무나 저렴한 값에 놀라며 2장 구매했건 것으로 기억한다.  발매트 사이즈라 구매 초기엔 욕실에 두고 사용했지만 두께가 얇아 발매트로는 적당한 물건이 아니었다. 결국 수납장에서 자리만 차지하기도 하고, 맨발이 맨바닥에 닿는 게 싫은 찬바람 부는 계절엔 그나마 책상 아래에 놓기도 했다. 100% 면 소재의 작은 매트는 필요에 따라 용도를 바꿔가며 사용했는데, 고양이 입양 후 한장은 캣타워 아래에, 또한장은 고양이 화장실 앞에 놓아두고 사용했다.

 

    며칠 전, 고양이 화장실 앞에 두었던 매트가 나의 시선에 꽂혔다. 떨어진 고양이 모래 청소 시 가장자리 술이 청소기에 딸려 들어와 불편하고 빛바램도 심해져 치우기로 했다. 캣타워 아래 놓아둔 다른 한 장의 여분으로 둘 필요는 없기에 이것의 용도를 바꾸기로 했다. 반을 접어보니 가방으로 만들면 예쁠 것 같았다. 다행히 한쪽면은 빛바램도 심하지 않아 작업 시작!




세탁 후 가장자리 술 떼어내기



    양쪽의 술을 떼어내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지만 떼어내니 깔끔하고 좋다. 비단 나만 그런 게 아닌 듯.





    가방으로 만들 원단은 준비되었고 모아둔 면끈을 재활용해 부자재로 사용하기로 했다. 추가 재료비 0원. 재료비 지출이 없다고 해서 0원짜리 가방은 아니다. 나의 시간과 노동력은 소중하니까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명품 가방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면끈은 모두 재활용한 것으로 수건 구매 시 묶여있던 면 리본과 에코백 끈이 너무 길어 줄였을 때 남은 것, 에코백에 있던 어깨끈 등이다.)


    수납장 손잡이에 걸어두었던 장식용 열쇠를 새로 만든 가방에 장식으로 걸어주니 안성맞춤.






    너무나 마음에 드는 커다란 가방 하나가 완성됐다. 갖고 있는 검은색 노트북 가방이 맘에 들지 않았는데 잘 됐다. 노트북을 넣고 동네 도서관에 갈 때도 유용하겠고, 작정하고 장보러 갈 때도 좋겠다. 캠핑갈 때도 한동안 등장할 것 같고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새 원단으로 만들면 시간은 훨씬 적게 들겠지만 낭비되는 에너지가 만만치 않다.

낡은 매트의 변신, 성공!

물건의 수명 늘리기, 성공!

생각한 대로 완성된 결과물을 보니, 기분이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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