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주변인들과의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나의 지난날은
자신에 대한 끝없는 탐구의 여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는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물었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떠났다.
그 후 참 많이
'내' 이야기들을 써 내려갔다.
많은 말을 했고,
많은 생각을 했고,
많은 것을 했다.
그렇게 나를 쏟아내고,
그 끝에 알게 된 것은
꼭 내가 주인공이 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전의 나는
내 삶은 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확고했다.
인생이라는 나의 극본을 멋지게 쓰길 열망했다.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더 이상 나는 아무 할 말이 없고,
그것이 오히려 기쁘다.
이제는
마이크를 쥐고 나를 소개해야 하는 자리에서 내려와
그저 내 주위의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알리고 싶다.
*
*
*
그것이 이 이야기를 쓰게 된 계기이고,
등장인물은 내가 친애하는 사람들 중 일부가 될 것이다.
그들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등장인물의 선정에 철칙이 있다면,
등장하는 것을 허락함과 더불어 이를 기쁘게 여기는 이들로만 구성하는 것이다.
허락받지 못한 인물은 당연히 제외하고,
출연이 좋지도 싫지도 않은, 중립적인 이들 또한 뺐다.
그렇기에 내 작품에서
누구랑 더 친해서 등장하고,
누구는 덜 친해서 등장하지 않는 것이 아니므로 오해 없길.
(등장하지 않더라도 소중한 사이는 당연히 있다.)
그리하여 앞으로 내 친애하는 주변인들과의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거창하지 않은, 하지만 소중한 일상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등장인물에 대한 지적이나 비난의 댓글은 삼가 주시길 양해 바랍니다.
(필요한 말이라면 저에 대한 비판을 해주세요)
예쁘게 여겨 정성 들여 꺼내놓은 것을
누군가가 짓밟고 지나간다면
저의 마음이 아플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저에게는 추억의 기록이 되고,
등장하는 이에게는 뜻밖의 기쁨이 되고,
읽는 이에게는 사람 사는 이야기의 공감과 즐거움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