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흘러간 시간 속에서 저희는 여전히 연약했고
선한 길을 택하기보다, 그 길이 어떤 길이라 할지라도 편한 길을 선택했습니다.
힘들어하는 이들의 안타까운 외침에는 귀를 닫고
왜 내 말은 들어주지 않냐고 하늘을 향해 투정 부리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 부끄러움 없이 말하지만
정작 그 삶 속에 그리스도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저희는 예배의 자리에 와 있습니다.
삶의 어수선함 속에서 주님께는 부끄러운 삶이지만
그저 은혜 주시기를 바라며 변화를 두려워하지만
성령의 역사로 오늘 삶이 달라지길 간절히 바라며 주님을 예배합니다.
온전히 주님께 영광을 돌리지 못할지라도
지금 고개 숙인 이들의 기도를 받아주시고
끈질기게 주님의 뜻을 외면하고자 할지라도
무거운 발걸음을 주님께로 향한 이들의 삶을
주님의 뜻대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주님 저희는 어쩌면 노력하지 않은 체 기적 같은 결과를 바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님께서 다 잘해주시리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주님께서 저희보다 앞서 일할 거라는 여린 믿음을 가지고
지금 삶이 팍팍한 것도, 또 사람들 사이의 온기가 점점 사라지는 것도
자연과 환경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것도
모두 내가 아닌 누군가의 잘못이라 치부하며 살아갑니다.
주님 저희의 어리석음과 무지를 용서해 주시고 지혜와 긍휼을 베풀어 주시며
그 무엇보다 또 그 누구보다 먼저 저희를 변화시켜 주옵소서.
주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영광을 누릴 때 삶 속에서 일렁이는 풍랑에도 감사하게 하시고
그 영광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넉넉한 마음을 주시며
고난처럼 여겨지는 삶의 여정 속에서도 그 중심을 잃지 않고
푯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담대한 용기를 허락해 주옵소서.
주님
우리 모두의 삶에 평안을 내려 주시길 간구합니다.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전염병 속에서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서로의 안녕을 살피게 하시고
녹록지 않은 삶의 문제 앞에서 능력의 하나님 그 이름을 의지하게 하시며
몸과 마음이 아파서 의지마저 잃어가는 이들에게는 그토록 바라는 기적을 내려 주옵소서.
우리의 자녀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기쁨을 삶을 통해 배워가게 하시고
자신뿐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그 기쁨을 나누며 살아가게 하시고
그로 인해 자신만이 아닌 세상이 복을 받는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이 시간 말씀 앞으로 나아갑니다.
말씀 안에 담긴 주님의 뜻을
다 깨닫지 못하고 전부를 이해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성령의 인도를 따라 은혜의 자리로 나아가게 하셔서
이곳이 하늘과 땅이 만나는 거록한 성소가 되게 하사
말씀 안에 있는 저희 역시 거룩한 제사장의 삶으로 변화시켜 주옵소서.
감사드리며 이 모든 간구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