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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수 onsoo Feb 03. 2021

[너를 통해 나를] 이벤트_줄리 님의 글그림입니다.

송구영신 이벤트 지원작_ 2 올해의 종업식

안녕하세요. 온수와 물꿈이 함께하는 매거진  [너를 통해 나를]에서는 오고 가는 해를 맞아 독자분들과 함께 하는 작은 이벤트를 열었었는데요. 한 해동안 유난히 기억에 남는 물건이나 대상을 떠올려보고, 스케치와 글을 공유하는 것이었습니다. 지원작은 1월 말까지 받아 소중한 글그림 두 작품을 더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줄리 님의 작품소개합니다.


아이가 그린 '선생님, 늘 사랑으로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 한 글자 '생'


2021년 1월에 보내주신 줄리 님의 글과 그림입니다.

<올해의 종업식>

1학년 입학식은 참 특별한 의미가 있다.
내 어릴 적 앨범을 볼 때면 꽃다발을 안고 엄마와 함께 찍은 입학식 사진은 꼭 찾아서 본다.

아들 녀석이 1학년 입학한다 하여
비싸게 주고 구입한 가방과 실내화 가방,
필통은 여전히 새것 같다.

이번에 종업식을 한다 하여
각자 집에서 아이들이 한 글자 한 글자 맡아서 그림을 들고 사진을 찍어 영상을 만들었다.

모든 아이들의 한 글자씩 그림 들고 있는 사진을 영상화하면 다음과 같다.

"선생님, 늘 사랑으로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벽에 영상 편집을 하면서 괜스레 눈물이 났다.
예쁘게 꾸민 글자 그림을 들고 누구보다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들이 찡했다.
마스크 뒤로 이렇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얼굴들을 서로를 마주 보지 못한 채 그렇게 1학년이 마무리되었다. 옆에서 보는 아이는 '이 친구는 우리 반이 아닌데...'라고 말했다.. 쉬는 시간에는 잘 떠들지도 못하고 앉아만 있어야 했던 친구들.

선생님도 혹시라도 마스크 벗은 모습에 못 알아볼까 봐 걱정되신다고 하였다.

원격수업으로 부모로서 많이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이번에 그래도 한 반의 선물을 영상 제작하면서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편집하다가 감동은 내가 다 받은 것 같다.

올봄이 오면, 친구들이 서로의 얼굴을 보며 환하게 웃는 날들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그렇게 이 겨울을 버티고 살아낸다. 적응하며 같이 견뎌주는 아이들이 참 고맙다.

_줄리
저는 초1 아들은 둔 줄리입니다. 우리나라 방송 프로그램을 해외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직장맘입니다. 목소리로, 자막으로  또 다른 호흡으로 만들어내는 일을 즐기며, 육아하고 있어요. 때로는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해 좌절감이 들기도 하지만 온수님 글처럼 따뜻한 위로를 만나는 덕에 살아지게 되네요.


줄리 님께서 보내주신 글을 읽으며 저 또한 따듯한 위로를 얻습니다. 줄리 님의 어릴 적 앨범을 꺼내어볼 때 느끼는 기분과 같이 아이의 1학년 입학식을 특별히 보내고 싶으셨을 마음을, 올해 첫 아이를 학교에 보내게 된 저도 잘 알 것 같습니다. 가방과 필통이 아직도 새 것 같다는 표현에 한참 머물게 되네요. 마스크를 쓰고 있어 한 해 동안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지도 못한 반 친구들과 선생님, 학부모로서 어떻게 역할을 해야 할지 어려우셨을 줄리 님의 마음을 정말 수고하셨다고,  안아드리고 싶어요.


저는 줄리 님이 만드신 영상을 보았어요. 얼굴을 공개할 수 없어 여기에 공유해드리진 못했지만 아이들이 한 명 한 명 글자를 들고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있무척 감동스러웠습니다. 아쉬운 종업식에 따듯함을 채우시기 위해 시간을 내어 영상 편집을 하고 계셨을 줄리 님의 모습도 떠올려보았어요. 훗 날 줄리 님이 꺼내보시는 어린 시절 앨범처럼, 줄리 님의 아이도 이 영상을 애틋하고 그립게 꺼내어 보리라 생각합니다. 아직도 어려운 시기이지만 우리 환한 봄 맞아요. 빛나는 글을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너를 통해 나를] 송구영신 이벤트 <올해의 00>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추첨을 통해 2021년 발매 예정인 <너를 통해 나를> 도서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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