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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수 onsoo Mar 23. 2023

기대어 생각하는 아이

지나온 날들 #2

팔로우하며 몰래 좋아하던 작가님께서 '수줍은 사람들의 창작 모임'을 만드셨다. 나는 수줍어서 못하겠지 하다가, 끝내 자꾸 생각이 나서 참가 의사를 보냈다. 2주에 한 번 온라인으로 모여 개인 미션을 나눈다. 시간이 지나면 기록이 쌓이며 돌아볼 수 있게 될 것 같다.


나는 고민하다가 그동안 그림을 그리려고, 혹은 무심코 찍어둔 사진들을 쭉 그려보는 미션을 정했다. 생각을 줄이고 그림을 많이 그리고 싶다. 되도록 차례대로 그릴 것이니 그리기 어려울 것 같아 피하던 소재들도 이 기회에 그리는 연습이 되겠다.


휴대폰 사진첩을 내려보니 역시나 아이 사진이 많다. 말을 하는 것이나 글을 쓰는 게 힘들게 느껴지만 짤막한 글도 함께 남길 수 있으면 써보려고 한다.


모임 하길 잘했지. 곳곳에서 다양하게 창작하는 사람들 이야기 듣는 것이 멋있고 따숩고 좋구나. 나누는 이야기 속에 도토리 같은 용기들이 오소소 떨어져서, 다음 2주 동안 먹으며 버틸 만큼 주워왔다. 마음은 디딜 수 없이 물러진 진흙 같다. 후후 말리고 다져가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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