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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진양 Apr 06. 2023

00. 책을 읽고 기록하면 뭐가 달라져?

학창 시절에는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 학창 시절에 즐겨 읽었던 책은 만화책뿐. 그 외에 내가 서점에 가서 책을 산다거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서 읽었던 기억은 없다. 학교공부와 과제를 해야 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참 버거웠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외에 시간은 사람을 좋아해서 거의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놀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이렇게 책에 관심도 없었던 내가.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바로 아이를 낳고 독박육아를 시작하면서였다.

남편을 따라 이사를 오게 된 곳에는 아는 사람이 없었고, 남편은 항상 일이 늦게 끝나서 아침 일찍 나가면 밤늦게 들어오기 일쑤였다. 그래서 아이와 둘이 시간을 보내면서 하루에 한 번 꼭 낮잠을 자는 아이의 시간에 맞춰 근처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에 자주 갔었다. 유모차에서 아이가 잘 동안 책을 둘러보며 자리에 앉아서 읽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책은 구매를 해서 집에서 읽곤 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혼자 아이를 키우며 이야기할 사람이 많지 않던 나에게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는 것이다.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들으며 혼자 외롭지 않았고,

여행책을 읽으면 내가 지금 당장 어디로 갈 수는 없지만

새로운 장소에 함께 여행하는 듯한 설렘을 느끼며 간접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일러스트에 도전을 하고 싶었지만 학원에 다닐 형편과 시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던 점도 참 좋았다.

그렇게 처음으로 책의 다양한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던 것 같다.


이제는 아이들이 자라고 혼자서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

그래서  마음이 맞는 몇 분들과 독서모임을 시작했고 함께 책을 읽고 나누면서 더 많은 책들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독서모임을 하면서 읽었던 책들 中


읽을 때마다 새로운 지식들을 얻게 되고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고 공감을 하게 되고 등등

참 많은 유익을 얻었는데, 시간이 차츰차츰 지나면서 머릿속에 남는 것이 많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대한민국 1호 기록학자이신 김익한교수님의 강의를 짧게 들으면서 책을 읽고 정리를 할 때 너무 길지 않게 그리고 그냥 책에 있는 문장을 그대로 적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것으로 소화해서 정리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읽고 그냥 지나가버린 책은 거의 잘 생각이 나지 않는데, 내 블로그나 따로 수첩에 정리해 두었던 것은 훨씬 기억 속에 뚜렷하게 남는다.

그래서 브런치에 책을 읽고 나서 내가 느낀 것에 대해 자유롭고 간략하게 정리를 하면 책을 읽고 재밌었다. 좋았다. 유익했다. 이런 것 말고 내가 글을 쓸 때 도움이 되고, 사람들과 대화 속에서도 훨씬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내가 계획하고 목표한 것에 도달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난 무엇인가를 시작할 때 생각이 너무 많아서 실천을 하기도 전에 그만둘 때가 참 많다.

가끔은 그냥 시작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생각 없이 시작하고 꾸준하게 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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