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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진양 May 02. 2023

01.나답게 살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이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이어령 교수님을 참 좋아했다.

교수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지성과 영성의 만남" 이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읽으면서 여러 번 감탄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남편이 구입해서 읽게 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이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 너무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위로가 되었던 글이 있었다.


아흔 아홉 마리 양은 제자리에서 풀이나 뜯어 먹었지.
그런데 호기심 많은 한 놈은 늑대가 오나 안오나 살피고,
저 멀리 낯선 꽃 향기도 맡으면서 지 멋대로 놀다가 길을 잃은 거잖아.
저 홀로 낯선 세상과 대면하는 놈이야.
탁월한 놈이지.
떼로 몰려다니는 것들 ,그 아흔아홉 마리는 제 눈앞의 풀만 뜯어 먹었지.
목자 뒤꽁무니만 졸졸 쫓아 다닌거야.
존재했어?
.......


'너 존재했어?
'너답게 세상에 존재했어?'
'너만의 이야기로 존재했어?'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p.167)


이 부분을 읽는데 왜 울컥했을까?


생텍쥐페리의 '인간의대지'라는 책에서


사랑이란 당신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도록 돕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이 사랑의 정의를 읽으면서

내가 이어령 교수님 책을 읽고 울컥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혹 잘못된 선택을 하고, 실수를 해도

너 답게 너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라고

격려해주시는 것 같았던 것이다.



실수할까봐,

후회할까봐,

남들과 다른 길로 가면 안 될 것 같아서,

주변사람들을 실망시킬까 봐,

이런저런 이유들로..

나답게 살아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너답게 너의 길을 걸어가도 괜찮다고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것

나의 생각

나답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면서

삶이 한층 더 밝아졌다고 해야 하나?

속에 답답한 것이 좀 사라졌다고 해야하나?

확실한 건 좋은 방향으로 나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어렸을 때..

이어령 교수님처럼 이야기해주는

어른을 만났다면...

너무 좋았겠다..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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