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이어령 교수님을 참 좋아했다.
교수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지성과 영성의 만남" 이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읽으면서 여러 번 감탄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남편이 구입해서 읽게 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이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 너무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위로가 되었던 글이 있었다.
아흔 아홉 마리 양은 제자리에서 풀이나 뜯어 먹었지.
그런데 호기심 많은 한 놈은 늑대가 오나 안오나 살피고,
저 멀리 낯선 꽃 향기도 맡으면서 지 멋대로 놀다가 길을 잃은 거잖아.
저 홀로 낯선 세상과 대면하는 놈이야.
탁월한 놈이지.
떼로 몰려다니는 것들 ,그 아흔아홉 마리는 제 눈앞의 풀만 뜯어 먹었지.
목자 뒤꽁무니만 졸졸 쫓아 다닌거야.
존재했어?
.......
'너 존재했어?
'너답게 세상에 존재했어?'
'너만의 이야기로 존재했어?'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p.167)
이 부분을 읽는데 왜 울컥했을까?
생텍쥐페리의 '인간의대지'라는 책에서
사랑이란 당신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도록 돕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이 사랑의 정의를 읽으면서
내가 이어령 교수님 책을 읽고 울컥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혹 잘못된 선택을 하고, 실수를 해도
너 답게 너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라고
격려해주시는 것 같았던 것이다.
실수할까봐,
후회할까봐,
남들과 다른 길로 가면 안 될 것 같아서,
주변사람들을 실망시킬까 봐,
이런저런 이유들로..
나답게 살아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너답게 너의 길을 걸어가도 괜찮다고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것
나의 생각
나답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면서
삶이 한층 더 밝아졌다고 해야 하나?
속에 답답한 것이 좀 사라졌다고 해야하나?
확실한 건 좋은 방향으로 나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어렸을 때..
이어령 교수님처럼 이야기해주는
어른을 만났다면...
너무 좋았겠다.. 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