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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윤달 Jul 09. 2023

현타가 온다, 이게 뭐 하는 짓인지

우는 모습에 약해지는 건 본능인가

주말임에도 이직을 고민하고 있어서 주 6일 살 듯이 보내는 주간이다. 지쳐서 귀가하는 길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전화받기가 힘들어 끊고, 고민하다 전화를 다시 걸었다.


그 친구의 생일이었다. 이번 주 아예 휴가인 듯했는데 원했던 여행을 못 간 것 같았다. 그래서 기분을 환기할만한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 같다. 애써 참는 울음과 우울함을 감추는 밝은 티 나는 모습에 약해져서 나도 이런저런 얘기를 남발했는데 통화를 마치고 현타가 온다.


자세하게 얘기를 하지 않는 너. 어림짐작하지만 사실이 아닐 수도 있어서 묻지 못하는 나. 차라리 그 유부남이랑 헤어졌다고 말하면 모르겠다. 결국 그 사람과 못한 생일주간을 달래주고 있는 내가 마지막에 보이더라. 그럼에도 지금 힘든 너에게 뒤늦은 생일선물이라도 보낼까 생각하다, 아닌 것 같더라.


너도 그 관계를 정리하고 나도 너를 정리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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