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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윤달 Dec 19. 2023

2024년 다짐: Balance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일과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

대략 7년은 꾸준히 해오고 있는 나만의 연말 이벤트가 있다.

바로 다음 해의 나에게 편지 쓰기!


글 쓰는 걸 좋아하는 만큼 사람들에게 다정함을 선물하는 편지 쓰기도 참 좋아하는데

연인과 주고받는데 꾸준하기 어렵고, 가까운 친구들에겐 생일 때나 편지를 쓰다가

나이를 먹으면서 카드로 간소화되었다 이젠 메시지만 남기게 되었다.

편지를 쓰지도 받지도 못하는 아쉬움에 '갈데없이 쓸 바에 나에게 쓰자!' 싶어

매해 말 작년에 온 편지를 읽고 또 내년의 나에게 편지를 쓴다.


흐름이 비슷하기는 하다.

지난 일 년은 나에게 어떤 시간이었는지 뽑아보고 감상하고

미래의 나에게 다가가는 시간은 어떻게 되길 바라는지 계획을 세우고 다짐하면서

연말다운 행복한 기대감과 씁쓸하고 차가운 현실을 왔다 갔다 한다.


작년 연말은 좀 색달랐는데, 홈파티를 해서 친구와 함께 내년의 나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2022년 12월 31일은 택시는 잡히지도 않고 걸어갈 길이 한참 길었어서 아직도 그 추위가 생생하다.

그렇게 12시를 넘겨 2023년 1월 1일, 집에 들어와 피곤했던 몸이 녹으니 다시 술과 음악을 곁들이다

신나서 친구들에게 편지지를 나눠줬다.


어리둥절한 상태였던 친구들도 흥이 나서 각자 취향에 맞는 편지지를 골라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소박한 편지 낭독회도 열렸는데

이젠 일 년에 보는 횟수가 줄다 보니 살피기 힘들었던 친구들의 마음 여린 구석을 듣기도 했다.

또 각자 나아갈 목표를 고백하고 열렬한 응원을 주고받았다.

정말 다시없을 분위기와 흐름에 그날만 생각하면 웃음만 난다.


이렇게 쓴 편지는 항상 탁상달력 맨 뒷장에 붙여두어, 이제 한 장만 넘기면 작년에 쓴 편지를 받게 된다.

일 년을 보내면 나에게 편지를 쓴 기억도 희미해져 무어라 적었는지 기억나진 않는데

MBTI J형 인간이라 비록 지키지 못할지라도 대략적인 1년 계획이 없던 적 없었다ㅎㅎㅎ

다만 2023년은 이례적으로 하반기에 어떤 계획도 없이 비워둔 게 선명하다.

그럼에도 불안하지 않았고 흘러가는 흐름에 맡겨보자는 생각이었다.


이런 내 무계획을 알았는지 건강이 큰 이슈가 되면서 몸과 마음을 회복하며 보낸 여름, 가을, 겨울이었다.

다른 건 제쳐두고 나 자신에게 건강하고 좋은 것에 투자했다. 식사와 생활습관을 잡다 보니

운동에 매진하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수영과 발레를 만나게 되었다. 추가로 달리기도 생각나면 한다.

텍스트로만 보면 열혈 신체관리자처럼 느껴지는데, 운동은 초반과 달리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하고 있다.

최근엔 컨디션도 좋아져서 야식을 섭렵하다 보니 적당한 신체하자로 끌어온 좋은 습관 유지가 힘들구만 싶고.


무튼 또다시 올해를 돌이켜보고 내년의 나에게 애틋한 감정을 담아 편지를 쓸 시간이다.

수영과 발레, 둘 다 좋아하게 되면서 열심히 의상에도 눈이 반짝반짝하는데

막연한 감으론 수영복이나 발레복 하나를 만들지 않을까 싶다. 내년이 아니하면 그 언젠가. 사실 두 의상이 디자인에서 큰 차이는 없으니까!

   

큰 계획 중 하나는 매월 자화상을 하나 남기려 한다. 올해 들었던 힐링 프로그램에서 체험해 봤는데, 그림 한 장으로 내 자서전을 쓰는 느낌이었다. 또 지난날의 나는 내 안에 있어도 겹겹이 얇게 덮어지는 것이기에 스스로가 부족해서 쪽팔려도 드러내 보이려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지금의 좋은 습관들을 유지하면서 내가 관심 갖던 분야의 공부(자격증 취득)! 일 년 중 하반기에 한 번 시험이 있어서 부단히 공 들이지 않을까 싶다. 내 커리어루트의 변화요소로도 기대해 본다.


내년, 나에게 재잘재잘 지난 일 년을 수다 떨 생각을 하면 미소가 난다. 또 지금, 2023년을 보내온 나를 포근히 안아줘야지. 대견했다고. 작년의 나에겐 엄지 척해주고 싶다. 결국 너의 생각과는 달랐지만 덕분에 내가 쉬면서 훌쩍 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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