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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Way Jul 09. 2024

선택과 결정에 관하여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


모든 결정의 순간에서 최선은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다.
차선은 잘못된 일을 하는 것이다.
최악은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이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한 이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사람은 선택지가 너무 넓으면 오히려 행동하고 선택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20대에는 선택의 폭이 무한대로 넓어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아직 세상을 잘 모르고 축적된 내공이 부족하며 가진 것도 없던 그 시절, 오기만 있던 방황 속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본래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 탓에 참 많은 시도와 삽질(?)을 했던 것 같다. 말이 삽질이지 마음 끌리는 대로 행동하고 결과 따위는 생각치 않았다. 사람도 가리지 않고 그 누가 되었든 참 많이도 만나고 아퍼보고 배우고 깨달았다.


 마흔이 된 지금 뒤돌아보니 그 시도들은 어쩌면 그 청춘이라야만 가능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 중반에 서보니 선택의 폭도 좁아지고 에너지와 호기심도 예전 같지가 않다. 세상을 조금 알아버린 탓일까? 삶의 영역을 테두리친 탓일까? 방황하고 무작정 덤벼 들었던 무모한 나, 결과보다 시도에 의미를 두었던 나, 문득 예전의 날 것의 내가 그리워진다. 거울에 비췄던 그때의 자신감 넘치는 눈빛과 에너지가 그리워지는 밤이다.



 회사를 다니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자꾸만 쇠가슴이 되어간다. 기회비용을 따지고 남들과 비교하게 된다. 그러면서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조급해지고 편견에 빠지기도 한다. 고정관념이 지속된다. 사람은 아니 인생은 그렇다는 말이 아주 불편해진다. 그래도 아주 다행인 점은 ‘자기 성찰’을 하려고 노력하는 점이다. 이것마저 없다면? 아마도 나는 세상이 말하는 대로, 그 꼭두각시 인생을 계속 살아갈테니까.



삶은 불확실하고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아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어제 새로웠던 것이 오늘은 아무 쓸모없는 것이 되기도 한다. 잘 나가던 회사, 가게가 어느 날 갑자기 문을 닫는다. 그럼에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다. 이런 세상 속에서 나는 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해본다.


 조급하고 머리가 복잡하면 우리는 그릇된 선택을 하게 된다. 잘못된 일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바로 이러한 생각에 갇혀 아무 일도 하지 않으려는 잘못된 생각이다. 삶을 살아보니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이 경험이고 그 자체가 삶이었다. 남들은 모르지만 나 자신에게는 그 자체가 내 삶을 이루는 소중한 것들이었다.


 가족이 생기면 혼자가 아니라 같이 배를 타고 인생을 항해한다. 부담감과 책임감은 당연히 배가 된다. 나의 생각과 행동, 삶의 가치관은 고스란히 가족에게 전달됨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러한 이유로, 무언가가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꾸만 숨으려 들고 자기합리화만 하려는 삶의 태도 또한 현명한 선택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살아가며 매순간 선택하고 결정을 해야한다. 물론 선택과 결정은 다르다. 선택은 좋아 보이는 많은 것들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다. 결정은 삶의 태도와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단호하고 분명하게 정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로 하는 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우리는 선택보다는 결정을 많이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결정력, 자기 결정력, 자기 스스로의 마음에서 우러나 옳게 다짐하는 것. 이것이 반복될 때 삶은 더 자기다워지며 자존감이 높아진다.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갈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이 글을 굳이 쓴 이유는 몸과 마음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인사이드 아웃 영화 주인공처럼 감정이 매일 오락가락 하며 나를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나 자신이 중요한 결정을 자꾸만 미루며 뒤로 숨으려 안일한 마음이 떠오르려 하기 때문이다. 나약해지고 불안해하고 후회하는 나. 그런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다.

선택은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결정은 어렵다. 그래서 의미가 있다. 자기 결정력. 마흔이 된 나에게 주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마흔이 된 이후 자연스럽게 선택의 폭이 좁아짐을 알게 된다. 아쉽다가도 한편으로 다행이기도 하다. 이제는 그 안에서 나만의 것을 찾아 그것을 추구하고 몰입해서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개인이 옳은 신념과 진정한 자기실현을 위한 노력을 통해 '자기 결정권'을 영위하는 삶을 살아갈 때 분명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모두가 그랬으면 좋겠다. 선택과 결정을 두려워하기보다 자기 신뢰를 기반으로 과감한 '자기 결정'을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삶. 그렇게 쌓아가며 성숙해지고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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