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의 전원주택 생활을 마치고 애들 학교 주변 아파트로 들어간다. 사실 제주도에 살면서 아파트에는 영원히 들어가지 않을 줄 알았다. 저녁마다 바베큐파티, 텃밭을 가꾸어서 채소 키우기, 그리고 농로를 매일 산책하면서 느끼는 물아일체의 감
하지만 1년을 생활해보니 이 모든것은 꿈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잔디관리는 상상을 초월했다. 잔디가 매일 자라는거 처음 알았다. 그리 빨리 자라는 잔디를 관리하지 않으면 마당은 아마존이 된다. 주택뒤의 텃밭에 야심차게 수박, 가지, 고추, 상추를 심었지만 결국 상추 몇번 건저먹고 포기했다. 바베큐는 모기에 물려서 몇번하고 포기했다. 언제나 상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학교주변 아파트 한채를 매입해서 살기로 했다. 들어가기 전에 인테리어를 했는데 마루에 티비는 없고 서재를 만들고 저렇게 조명 달아서 유리보드를 설치했다. 내가 생각하는 교육철학에 부합하는 컨셉이다.
내가 생각하는 공부의 정의는 이렇다
" 어떤 지식을 배우면 그것을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것"
이것이 전부이다. 그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서 자기만의 생각을 언어로 치환시킬수 있어야 하고 그걸 남에게 자신만의 언어로 설명할때 공부를 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공부는 시험을 잘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 그렇게 하나하나 조직화되면서 사고력을 키우는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저런 보드를 두개를 마련이나 했다. 한개는 마루에서 애들용. 다른 하나는 내방에 설치했다. 난 글을 쓰는 크리에이터기 때문에 하루에도 떠오르는 생각을 키워드로 써보기 위해서이다.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노트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는데 노트보다는 언제나 오가면서 보고 갈 수 있는 유리보드가 효과적이라 생각했다. 이사와 동시에 새로운 집과 새로운 환경 그리고 새로운 공부법으로 시작할 생각하니 마음이 푸근하다.
새로 뭔가가 시작되는 기대감이 꿈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