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명상지도자과정 20주의 기록(5/20)
12 연기는 존재가 형성하는 시간적 과정을 바탕으로 마음을 지켜본다. 불교 유식학은 마음을 다루는 심층적 이해로 마음의 구조를 세밀하게 분석하는 심리학과도 닮아있다. 12 인연으로 주관적 분별심이 일어나는 무명(밝지 못한 어리석음) 때문에, 전 5식(눈/귀/코/혀/피부감촉에 일어나는 의식)이 일어난다. 개인의 어리석은 욕망은 마음의 심층적 공간에 쌓이게 되고, 유사한 상황을 만나면 그 의식이 지금의 마음 현상인 것처럼 착각하여 고통이 유발된다. 불교유식은 그 현상을 자각하고 과정을 지켜봄으로써 번뇌 없는 청정한 마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수행이다.
전 5식 : 眼耳鼻舌身. 의식에 앞서, 몸의 감각으로 지각되는 정보. 분별하지 않음.
제6식 : 의식. 전 5식의 정보를 모아서 주관적 판단인식.
제7식(manas) : 말나식. 나와 나의 것, 호불호, 시비 분별하는 마음. ego와 비슷함.
제8 저장식(alaya-vijana) : 아뢰야식. 집착을 저장하고 업을 간직한 곳. 원형 의식. 무의식에 상응함.
제9식 무구식(buddhata) : 있는 그대로 지혜롭고 자비로운 본래의 마음. 부처의 마음(불성)
제7식은 프로이트의 id와 ego사이에서 발생하는 자기중심적 집착과 연결된다. 제8식은 분별하며 알게 되었던 것을 낱낱이 저장해 놓는 업 Karma의 거대한 창고로 아뢰야식이라고도 하며, 이는 칼 융의 집단무의식과도 상응한다고 할 수 있다. 제9식은 오염되지 않은 순순한 본성으로, 제8식의 망념이 사라졌을 때 드러나는 본래의 맑은 마음이다.
유식학의 말나식과 아뢰야식은 서양 심리학보다 약 1,500년 앞서 '무의식'의 체계를 세웠다. 또한 유식학의 핵심명제인 유식무경唯識無境은 인지치료의 메커니즘- '우리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해석한다.' -와 맞닿아 있다. 인지치료의 탈중심화 기법은 유식학에서 명상을 통해 마음의 작용을 관찰하고 그것이 허구임을 깨닫는 과정과 원리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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