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트폴리오 Aug 08. 2023

우리 모두는 꿈을 찾는 노마드니까

interview with Smiley Jo

18만 창작자 회원이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는 매주 발행되는 뉴스레터를 통해 노트폴리오 픽으로 선정된 작업의 창작 과정의 인터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만약 레터를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낯선 곳에 있어도 괜찮아, 우리 모두는 꿈을 찾는 노마드니까

interview with Smiley Jo

2D와 3D 장르를 넘나들며 세계관과 캐릭터를 직접 구축해나가는 Smiley Jo는 스토리텔러이자 캐릭터 일러스트레이터로 디지털 노마드의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따뜻한 캐릭터들을 만들고 있다. 오늘은 Smiley Jo가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낯선 곳에서 꿈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과정을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Smiley Jo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캐릭터 아티스트 스마일리입니다. 3D, 영상, 광고 등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고 현재 코스믹 노마드(COSMIC NOMAD)라는 캐릭터 브랜드에서 SF 컨셉의 판타지 캐릭터들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처음 작가로 활동을 시작할 때, 스스로 행복할 수 있고 의미 있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조빵끗이라는 필명을 사용했어요. 이후 해외 활동을 위해 좀 더 범용적인 스마일리(Smiley Jo)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4년 차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지금은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요즘은 코스믹 노마드에 집중하고 계신 것 같아요. 코스믹 노마드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예전에 인간의 뇌와 우주의 구조가 흡사하다는 기사를 읽고 코스믹 노마드만의 이너 스페이스(INNER-SPACE) 세계관을 개발하게 됐어요. 이 세계관에서는 살면서 겪는 감정이나 추억 등의 모든 경험이 마음속 우주에서 별과 행성이 되고,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아 여행하는 우주비행사(NOMAD)가 되는 거죠. 더 나은 삶을 위한 노력은 풍요로운 행성을 찾기 위해 우주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고, 내 삶의 주체가 되어 우주를 충만하게 채워 나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코스믹 노마드는 노마드 분들이 쉬어가는 우주 정거장 브랜드고 저는 많은 분이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여행 동반자 캐릭터들을 선물하고 있어요.

코스믹 노마드의 스토리라인은 제 경험과 가치관을 토대로 만들어져요. 제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기록하는 일지가 세계관을 구상하는 과정이 되고, 그렇게 쌓인 기록들은 다양한 경험의 증거와 제 행보에 대한 자부심이 됩니다. 더불어 제가 만든 캐릭터들은 저에게 어느 누구도 재창조할 수 없는 독창성을 선물해 주기 때문에, 저는 이러한 창작의 시간을 즐기는 편이에요.

현재 저는 디지털 노마드 활동을 준비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제 캐릭터를 만나보실 수 있게끔 전 세계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위해 마음의 고향을 떠난 노마드들이 가끔 힘들고 지칠 때 익숙한 브랜드의 캐릭터를 보며 위로받을 수 있게끔 말이에요. 코스믹 노마드는 제 목표의 수단이자 동시에 목적이고, 브랜드 구축 과정에서 저에게도 마음 한편 쉬어갈 수 있는 우주 정거장이 되었습니다. 제가 어릴 적 추억의 만화 캐릭터들로부터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힘든 시기를 겪는 모든 분께 힘이 되어주는 따뜻한 캐릭터를 만드는 게 제 꿈이에요.



스마일리님이 창조하고 있는 다양한 세계관에는 저마다의 스토리를 가진 캐릭터가 있더라고요. 지금까지 만든 캐릭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가 있다면 누구일까요?

첫 IP 프로젝트인 위고 래빗이요. 위고 래빗은 성운으로 이루어진 우주 토끼인데, 몸 속에 수많은 별(꿈)을 품고 있고 꿈을 이루기 위해 여러 행성으로 모험을 떠나는 에너제틱한 캐릭터예요.

다양한 개성을 지닌 위고 래빗 IP의 주 캐릭터 루비, 조이와 윌슨, 그리고 로키

졸업 전시를 준비하는 도중에 네온 컬러의 토끼 우주선이 집 앞에 착륙하는 꿈을 꾸었던 게 이 캐릭터와의 첫 만남이었어요. 위고 래빗은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며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하는 청춘들을 상징하는데, 현재 제가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보니 다른 캐릭터들보다 더 애착을 느껴요.



21년 상하이 아티스트 전시 프로젝트와 3월 세계 여성의 날 전시회에서는 설치 작업을 선보이셨어요. 3D캐릭터를 활용한 디지털 작업의 연장선이 아닌 실제 조형물을 설치하는 행보가 굉장히 색다르다고 느껴졌는데,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전시된 캐릭터는 탄생(BIRTH)이라는 이름을 가진 코스믹 노마드의 캐릭터예요. 생물의 영혼을 새, 심장을 새장에 비유했을 때 심장이 멎으면 새장이 열리면서 새는 자유를 얻고 천사는 다시 태어날 준비가 된 새들을 새장에 넣어주는 역할을 해요. 죽음은 자유롭지만 어떠한 관계도 맺을 수 없어 공허하고, 탄생 후 새장 속에서 인내하는 삶은 고통스럽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희로애락을 나누며 이겨낼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BIRTH는 이러한 생명의 순환을 상징하는 캐릭터이고,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덕에 초창기 디자인임에도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중국 상하이 OPENFILE ARTIST 전시에서 선보인 설치작업 

이번 설치 작업은 제가 캐릭터 디자인과 스토리를 전달하면 현장에서 실물을 만드는 프로세스를 거쳐 제작되었어요. 항상 저 혼자 일러스트를 제작하는 편이라 디렉팅은 처음이었는데 한국에서 작업한 가이드가 상하이에서 설치물로 전시되는 과정들을 보며 처음으로 디지털 노마드로서의 삶을 꿈꿀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에이전시에서 제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주셔서 작업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설치작업 의 3D 그래픽 측면, 정면, 후면

첫 설치물 작업이라 어떻게 구현이 될지 몰라 계속 긴장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작업이 끝나고 현장 사진을 처음 확인한 날에는 실물 작품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었어요. 스크린의 경계에서 마주하는 게 아닌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관객분들을 보며 앞으로는 디지털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분야의 작업에 도전해 봐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어요.



요즘도 2D와 3D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업을 보여주고 계시는데,
처음 3D를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에게는 빠르게 바뀌는 디자인 트렌드 속에서 어떻게 해야 지속 가능한 작품 활동이 가능할지가 관건이었어요. 3D에 2D 요소를 얹어보기도 하고, 2D 레이아웃을 그대로 3D에 적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현재의 스타일이 만들어졌죠. 3D를 처음 접했던 건 대학생 때 졸업 전시를 목전에 두고 빠르게 원하는 만큼의 완성도를 표현하기 위해서였어요. 낮에는 전시 준비, 밤에는 3D 프로그램을 공부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고 어느 정도 툴이 익숙해지니 실질적인 작업 시간이 줄었는데도 더 높은 퀄리티가 나오더라고요. 제가 배울 당시에는 3D가 인지도도 낮고 독학 자료도 많이 없어서 전시를 준비하는 동안 매일 불안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제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도전이 아니었나 싶어요.

저는 항상 쉽고 빠르게 결과물을 도출하는 방향으로 고민하는 편인데요. 오랜 시간을 들이는 정공법보다는 도움이 된다 싶으면 이것저것 잡다하게 도전해요. 그래서 가장 빠르게 멋진 결과물을 완성할 방법이 3D와 모션이었고, 이 시도들이 저로 하여금 부지런한 사람으로 보이게끔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다양한 캐릭터들이 함께하는 Smiley님의 미래는 어떻게 그리고 계시나요?

저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지만 제 본질은 사실 누군가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스토리를 세상에 알리는 스토리텔러에 가깝습니다. 지금은 1인 체제로 활동하다 보니 속도가 더디지만, 나중에는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며 다양한 형태의 캐릭터 아트를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제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예요.

초기 활동 때에는 눈에 띄는 작품을 만드는 게 우선이었지만 현재는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돼서 차차 스토리의 비중을 늘릴 예정이에요. 또 상상하는 모습대로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걸 보면 그만한 만족감이 또 없더라고요. 작품 활동이 저에게는 가장 쉽게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어서, 앞으로도 가지각색의 스타일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인사와 함께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릴게요.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매일 온 우주의 소식을 받아들이며 피로를 느끼는 요즘입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우주선의 연료를 모두 소진해 번아웃이 오기도 하고 때론 타인의 우주와 충돌하며 본인의 우주를 과소평가하기도 해요. 지금껏 이루어 온 업적과 잠재력이 얼마나 찬란한지 스스로 잊어버린 채로요.

위고 히어로즈의 뮤피MUPY

코스믹 노마드는 길을 잃은 우주 여행자 분들이 잠시 잡념을 내려놓고 다음 여행을 재정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우주 전파를 보내고 있어요. 본인이 없다면 우주도 존재할 수 없다는 메세지를 보다 많은 분들께 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좋은 작품 활동 이어나가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miley Jo의 더 많은 작업을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창작자와의 인터뷰가 소개되는 노폴레터를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아무도 걷지 않는 길에서 만난 낭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