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허락하지 않은 상상력

by 신성규

나는 눈을 감고 힘을 준다.

그 순간, 흩어진 정신이 한곳에 모인다.

어둠 속에서 육체가 나를 다시 불러내고,

나는 겨우, 나라는 형체를 되찾는다.


하지만 곧 두려움이 밀려온다.

나를 삼킬 듯한 공포,

미쳐버릴지도 모른다는 예감.

나는 내가 가장 무섭다.

내 안의 심연이 나를 응시한다.


이 모든 것은 상상력 때문이다.

그것은 나를 살게 하지만

동시에 나를 세계 밖으로 추방한다.

나는 이 힘이 신에게서 허락받지 않은 것임을 안다.

금지된 불을 훔친 자처럼,

단죄의 눈빛 아래 서 있는 느낌.


나는 결코 이 상상력을 버릴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늘 낭떠러지 위를 걷는다.

눈에 힘을 주어 정신을 붙잡고,

금지된 불을 품은 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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