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줄 위의 양극

by 신성규

중간을 걷는 것은 내게 외줄타기 같다.

균형을 잡으려 애쓰지만, 자주 극단으로 무너진다.

한쪽으로 기울면 모든 것이 무너지고,

다른 쪽으로 기울면 또 다른 혼란이 찾아온다.


나는 늘 하나만을 추구했다.

그 단순하고 순수한 몰입이 내 많은 것들을 망쳤다.

그러나 그 순수함은

혐오스럽고, 사랑스럽고,

역겹고, 우아하다.

바보 같으면서도 멋지고,

잔혹하면서도 아름답다.

모든 극단이 동시에 나를 규정한다.


극단 위에서 나는 숨 쉰다.

무너짐 속에서도, 극도로 집중된 순간에서도

나는 나를 마주한다.

사랑과 혐오, 우아함과 역겨움,

극단 사이에서 춤추는 나의 존재.


중간을 걷는다는 것은 안전하지 않지만,

그 불안과 대비 속에서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극단의 그림자를 등지고,

극단의 빛을 안으며,

나는 다시 나를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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