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인 창작론

by 신성규

최고의 이야기는 감각이 뛰어나고, 극단적인 사람만이 만들 수 있다.

정상인들의 이야기는 예측 가능하다.

분노도, 비이성도, 기쁨도, 슬픔도

기계처럼 정해진 패턴 속에서 움직인다.

그들은 인간을 이해하는 척하지만,

인생은 더 비이성적이고, 사건은 더 광기를 띠고 있다.


정상인들의 감각으로는 인간의 양면성을 담아낼 수 없다.

사랑과 증오, 경멸과 연민, 희생과 이기심이

한 존재 안에서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할 수 없다.

그들의 글은 안전하고 예쁘지만,

진정한 삶의 모순과 양가 감정을 담을 수는 없다.


비정상인들만이 최고의 장편을 쓸 수 있다.

그들은 극단을 경험하고, 감각을 극한까지 밀어붙인다.

모든 등장인물이 가진 모순, 모든 감정의 겹,

예측 불가능한 사건의 광기를 그려낼 수 있다.

그들의 글에는 혼돈 속에서도 살아가는 인간의 심연이 스며 있다.


차라리 따뜻한 지혜의 글을 쓰는 것이 정상인에게는 더 안전하다.

그러나 극단적인 비정상인만이

인간의 모든 면을 담아낸 장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들의 혼돈과 감각, 그리고 극단 속에서 피어나는 창조의 힘.

그것이야말로 이야기의 진정한 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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