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아이러니

by 신성규

사람들은 내게 종종 말한다. ”너는 머리가 뛰어나. 지금이라도 공부를 해야되.“ 나는 당황한다. 왜냐하면 나는 매일같이 공부하고 있고, 매 순간 현상과 구조에 대해 분석하고 있으며, 오히려 그들보다 더 많은 지적 노동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내게 그렇게 말한다.


왜일까.


나는 답을 찾기 위해 오히려 거꾸로 질문을 던진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공부’란 무엇인가? 아마도 학교 교육, 시험 점수, 학위, 그리고 사회가 인정하는 스펙들일 것이다. 그것은 정답을 잘 외우고, 빠르게 적용할 줄 아는 능력에 가깝다. 그러나 내가 몰두하는 것은 그런 방식의 지식이 아니다.


나는 ‘왜’라는 질문을 붙들고 산다. 현상 너머의 원리를 파고든다. 사람들이 한 문장으로 받아들이는 말 속에 숨어 있는 감정과 권력, 언어의 배치를 해체하고 다시 묶어 본다.


하지만 그들은 그게 ‘공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어쩌면 그들은 내가 ‘지식’을 축적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방식으로 축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실 그들이 내게 말하는 “공부를 해”는, “제도 안으로 들어와”라는 말로 들릴 때가 많다.


나는 일상적 지식을 따르지 않는다. 그것은 늘 답이 정해져 있어서, 질문할 틈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해답이 고정된 구조 속에서는 질문이 불필요해지고, 생각은 마비된다. 나는 그곳에서 숨이 막힌다.


내가 추구하는 공부는, 아직 말로 붙잡히지 않은 어떤 것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그것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든 끝까지 따라가는 일이다. 사람들은 그걸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효율을, 나는 진리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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