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함 조사원

by 신성규

나는 여자를 만날 때마다 묻는다.

“너의 이상함은 뭐야?”


물론 그렇게 직접적으로 묻지는 못한다. 하지만 내 눈은 이미 질문하고 있다. 나는 상대방의 말투에서, 취향에서, 웃을 때의 타이밍에서, 조금씩 이상함을 채집한다. 마치 특이한 화석을 발굴하듯이. 나는 이상함 조사원이다.


왜 그런 짓을 하느냐고?

나는 내가 너무 이상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세상의 흐름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사소한 것에 과도하게 몰입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 대부분은 주류와 비껴나 있다. 그래서 누구를 만나든,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이런 마음이다.

“나만 이런 건가?”


하지만 나 혼자만 이상하면 관계는 외롭다. 균형이 맞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나의 괴상한 질문과 엉뚱한 연결 방식, 논리적인데 이상한 말들을 꺼낼 수 있으려면, 그 사람도 약간은 이상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조사를 시작한다. 그 사람의 일상 속 어긋난 감각, 갑자기 튀어나오는 생각의 꼬리, 사회적 정답에 살짝 저항하는 표정들을 찾아낸다.


이 조사는 하나의 자기방어이기도 하다. 나는 상대의 이상함을 찾아냄으로써, 내 이상함이 덜 외로워지기를 바란다. 내가 다름을 드러내도 괜찮은 공간이 되기를, 나의 괴상한 취향과 생각도 이해받을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나의 이상함은 숨기기보다는 공유하고 싶은 것에 가깝다.


가끔은 이렇게도 상상한다. 두 사람이 서로의 이상함을 조용히 알아차리고, 그 이상함 위에 관계를 세워가는 모습. 정상이라는 단어로 위장하지 않아도 되는 대화, 어색하게 웃지 않아도 되는 순간. 그건 굉장히 깊은 만남일 수 있다. 서로의 기묘함이 겹쳐질 때, 우리는 비로소 안도하고 자유로워진다. 이상함은 그저 독특함이 아니라, 진심이 숨어 있는 입구이기도 하다.


나는 앞으로도 조사를 계속할 것이다. 진심을 감춘 말들 속에서, 약간 어긋난 눈빛 속에서, 예측할 수 없는 취향 속에서, 나는 여자들의 이상함을 찾는다. 그리고 그 순간마다 생각한다.

“이번엔 괜찮을지도 몰라. 이 사람도, 나만큼 이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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