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모닝독서클럽_프롤로그
일요일 아침 나를 성장시키는 독서클럽을 만들었다. 계속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었는데 그간 제대로 마주하지 않다가 내년 3월 시윤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결심하고는 이제 슬슬 준비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평소 생각의 결이 잘 맞는 멤버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에 제안했고, 그 제안에 동의한 멤버 D 그리고 Y와 함께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모임은 나, D, 그리고 Y 이렇게 세 멤버가 모여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20년 2월생인 31개월 아기를 가정보육하며 틈새시간을 이용해 다양한 창작을 하는 경단녀이자 사이드 프로젝터이고, D는 32개월 아기를 가정보육하며 앞으로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경단녀이다. 부동산에 관한 책을 한 권 썼고, 부동산 모임과 증권사 레포트를 함께 읽는 모임을 기획/진행하고 있는 멋진 여성이다.
Y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아직 아이는 없다. 누구보다도 쉽게 일반인에게 디자인 툴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 스터디의 강사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Y는 무척 섬세하고 다정해서 앞길에 대한 우리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탁월한 정리력으로 이야기의 핵심을 콕 짚어주기 때문에 고민을 나누고 앞으로 나아갈 때 큰 도움을 준다.
이 셋의 공통점은 성장에 대한 욕구가 무척 크다는 것. 그리고 나답게 돈을 버는 일에 관심이 많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방향을 찾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일요일 아침의 독서모임을 시작하기로 했다.
일요일 아침의 독서모임은 부담은 적게, 생각은 많이!를 핵심으로 한다. 나를 성장시킬 때 가장 중요한 건 나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엄마들에게는 개인시간이 참 없다. 늘 생각보다 눈앞에 쳐내야할 과제가 많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 내 일에 대해, 업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임을 알면서도 시간이 생기면 눈 앞에 보이는 체크리스트 중 하나를 지워버리기 위한 행동을 해버리곤 한다.
그래서 일요일 아침의 독서모임에서는 책은 읽어오지 않아도 좋다. 다만 함께 30분간 윤독을 하고, 그 윤독과정에서 질문들을 빼내고, 그 질문에 대해서 각자의 답을 생각해보고 답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물론 그것으로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스스로에 대해 질문하고 답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나를 들여다보는 물고를 터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바뀜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질문들은 모두 공유한다. 그리고나서 그 질문들을 단순히 생각하고 답하고 흘려보내기 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해보기를 권한다. 필수로 해야한다고 규정한 건 아니지만, 우리는 글로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에게서 찾아서 적어보기로 했다. 그 과정을 실천하는 사람이 아마도 가장 많이 성장할 것이다.
첫 번째 책은 인디펜던트 워커로 정했다. 내가 좋아하는 정혜윤님이 공저로 참여하신 책이다. 인디펜던트 워커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8명의 레퍼런스가 담겨있는 책이다. 6년간을 학교라는 아주 보수적인 조직에서 일했고, 3년간의 셀프 육아휴직을 보내며 나답게 살아보겠다며 사부작 사부작 이것 저것 해보고 있는 나에게는 나답게 일하는 사람들의 레퍼런스가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다.
이 책을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를 기록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