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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을짓다 Dec 29. 2022

나는 누구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 사람이지?

앞으로 나아가기 전, 나의 도착지를 설정하기

지난 글에 이어, 일요모닝독서클럽의 2번째 만남 이야기이다.


1장은 알로하융이라는 닉네임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마케터 정혜윤 님의 ‘레퍼런스가 되는 삶’이라는 주제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며 그런 길을 가고자 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레퍼런스가 되고 있는 정혜윤 님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사실 정혜윤 님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작가다. 나는 그녀의 책 ‘퇴사는 여행’, ‘독립은 여행’, ‘오늘도 리추얼;음악’을 읽었고, 그녀의 브런치와 유튜브도 구독하는 그녀의 팬이다. 어디선가 그녀가 설명한 ‘다능인’의 개념을 접하게 되었고(정혜윤 님이 만든 개념은 아니다) 좋게 말하면 재능이 많고, 나쁘게 말하면 어느 것도 특출 나게 잘하지는 못해서 늘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나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또 다른 사람(정혜윤 님)이 있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느꼈다.


그리고 정혜윤 님은 다양한 재능을 크로스오버해 다양한 일을 진행하며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멋진 레퍼런스가 되고 있기에 나는 다양한 재능을 곱하고 또 곱해서 더욱 나다운 삶을 지을 수 있다는 희망도 갖게 되었다.


나는 누군가가 나를 보고 ‘닮고 싶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레퍼런스가 되는 삶이라니! ‘내가 꿈꾸는 삶을 이미 실현시킨 사람이 있구나! 그럼 나도 될 수 있겠어!’하는 희망회로를 돌려보며 함께 작가의 이야기를 읽어 나갔다.



우리는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나는 아래의 이야기들이 마음에 남았다.   


1. 왜 일하는가?

삶을 짓다로서 블로그, 유튜브 등에 기록하고, 소모임을 운영하고, 프로젝트를 하고, 노션을 알리고 이런 일을 왜 하는가 묻는다면 우선은 그게 좋아서, 재미있어서라고 하겠다. 나는 삶에서 재미가 가지는 부분이 매우 큰 사람이다. 재미가 없는 일은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무척이나 힘들어한다.


2.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릴 적부터 ‘나다운 삶을 짓는 것’에 대한 갈망이 큰 사람이다. 출산 후 산후우울과 육아우울을 모두 경험하며 그 생각에 확신이 생겼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나다운 삶을 찾고 싶은 사람들, 특히 엄마들에게 ‘저는 나답게 살기 위해 이런 일들을 해요! 우리 함께해요!’하고 말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렇게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과 즐겁고 재밌게 살아가는 것이 나의 꿈이다. 그러려면 먼저 내가 즐겁게 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 하고, 엄마도 이렇게 재밌게 살 수 있어요!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3. 내가 하는 걸 하나로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엇인가?

‘삶을 짓다’이다. 부제는 ‘성장 시스템과 함께하는 즐거운 엄마생활’ 정도일까? 요즘 경단녀에 대한 책과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온다. 하나같이 경단녀가 인플루언서가 되어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서 나온다. 처음에는 나도 비슷한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돈을 좇는 SNS는 내게 버거웠다.


즐겁게 육아하고, 아이의 낮잠시간 2시간 정도를 이용해 나를 즐겁게 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나의 행복과 육아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걸 계속 지속하며 좋아서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게 되면서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과 소통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기회가 또 연결되기도 했다.




내년이면 아이가 어린이집에 간다. 일단은 교직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단을 내렸기에, 내가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에 무엇을 내어주며 내 가치를 지켜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슬슬 들기 시작했다. 우리 가정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가꾸는 가정주부로서의 역할도 무척 가치 있겠지만, 나는 나다운 무언가를 또 해내고 싶은 꿈이 있으니까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출처: 누돈 유튜브

최근,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누돈’에 정혜윤 님이 게스트로 나왔기에 채널을 즐겁게 시청했다. 장기적으로 나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 즉 즐거운 엄마생활을 즐기고 싶은 결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재미있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은데, 그 과정에서 나를 어떻게 포지셔닝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질문이 있었다.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정혜윤 님은 어떤 사람들이 나를 만나면 어떻게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며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그림을 그리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인지 고민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조금쯤 답을 찾았다. 나는 아이를 24시간 돌보며 나다운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덕분에 시간을 밀도 있게 사용하는 노하우가 꽤 많이 쌓였다. 3년 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나만의 최적화 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이의 낮잠시간 2시간 남짓동안 나는 블로거, 유튜버로서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든다. 책을 써 출판을 했고, 소모임을 운영한다. 아이의 캐릭터를 만들어 저작물 등록을 했고 티셔츠를 제작했다. 틈틈이 다양한 일을 하며 1년에 천만 원 만들기 프로젝트도 성공시켰다. 돌이켜 생각해봐도 매일 짧은 시간을 압축해 이런 일들을 해냈다니 나는 시간을 잘 사용하는 사람이구나 싶다.


이는 내게 시간을 내편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나만의 루틴, 최적화 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을 바탕으로 나는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 것인지 방향성을 잡아본다.


늘 시간이 없는 엄마들이 나를 만나면
최적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나다운 삶을 원하는 엄마들이 나를 만나면
재미를 느끼는 것으로 타이니 프로젝트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우선은 최적화 시스템을 만들어야 남은 에너지로 타이니 프로젝트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직접적인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고 두 번째 타이니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것은 재미를 느끼는 것을 함께 시도해보거나 나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최적화 시스템을 만들고, 타이니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엄마들은 자신의 존재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그랬듯 말이다.


방향성을 찾았으니 이제는 작은 시도를 늘려 가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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