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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을짓다 Feb 01. 2023

어떤 사람과 어떻게 일하고 싶어?

좋은 사람들과 재밌게 일하는 사람이 될 테야.

지난 글에 이어 계속해서 박지호 님에 대한 독서모임에 대한 이야기이다.




대(大) 프리랜서의 시대


박지호 님은 필요할 때마다 팀을 꾸려 일한다고 했다. 항상 일정한 팀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어떤 프로젝트를 맡은 후 혼자서는 그 일을 할 수 없다면 그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팀원을 SNS등을 통해서 모집한 후 해당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함께하고 프로젝트의 종료와 함께 해산하는 형태다.


요즘은 프리랜서 및 프리워커들이 많아졌고 항상 동일한 팀 단위로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시대이다. 프로젝트 별로 필요한 전문가가 다르고 해당 프로젝트를 잘 해낸 팀원 A가 또 다른 새로운 프로젝트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전문가의 세부분야와 관심사가 각기 다르고, 프로젝트 별로 그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역량 역시 다르기 때문이다.


대(大) 프리랜서의 시대라고 누군가는 이야기를 한다. 조직에 속하지 않고 스스로를 먹여 살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나와 Y 역시 그런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아니, 그런 흐름 속에서 우리는 자유로워졌다.




어떻게 일할지 결정할 수 있는 자유


학교라는 아주 오래된 조직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곳에서 일했던 경험은 지금도 소중하다. 하지만 20세기의 조직구조를 거의 변형하지 않은 채로 유지하고 있는 곳에서 일할 때 나는 나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었다. 내가 잘하는 일을 더 잘하고 싶은데, 수많은 관행이 발목을 잡기도 여러 번이었다. 조금 더 잘해보려고, 욕심내보려고 하면 그건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거나, 직접적으로 듣지는 않았지만 그냥 두면 되는데 왜 이렇게 설치고 다니느냐는 눈총도 받았다.


일이 주는 재미와 성취가 중요한 나에게 그런 환경은 때로는 숨 막히는 답답함을 가지고 오기도 했다. 그래서 출산과 동시에 퇴사를 선택하기도 했다. 지금의 나는 내 목소리를 충분히 낼 수 있는 일을 한다. 어떤 프로젝트에 합류할 때도 내 선택과 의견을 존중받을 수 있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합류한다.


이렇게 하면 조직에서 그저 주어지는 일을 할 때보다 내가 컨트롤해야 하는 부분이 넓어지고, 책임도 무겁기는 하지만 재미와 성취를 기준으로 어떤 일을 할지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으니 그 부분은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누구와 일 할지 결정할 수 있는 자유


또 한 가지, 어떤 사람과 일 할지 결정하는 것도 나의 몫이라서 좋다. 좋은 사람들과만 일하는 것은 나의 세상을 좁히는 일일 수 있다. 그러나 나의 세상이 조금 좁아진다고 하더라도 나는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과 일하는 사람이고 싶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나의 삶은 언제나 무척 소중하고 나의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재미있고 보람차게 살아가는데 방해가 되는 사람들과 굳이 지속적으로 얼굴을 마주하고 일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6년간의 직장생활을 하면서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났다. 나를 위협하거나, 위협하려 하거나, 정당한 이유 없이 비난하는 사람들 말이다. 어떤 이는 그럴 의도가 없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느낀 감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므로 지금의 나는 그런 사람들로부터 자유롭다는 지점에서 오는 해방감이 무척 크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정당한 비판이나 나에 대한 애정 어린 피드백까지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른이 된 후에는 타인의 피드백이 무척 소중하다. 타인의 시선을 통해야 알 수 있는 나의 잘못 혹은 미숙함이 있으니까 말이다. 다만 사람인지라 ‘아’ 다르고 ‘어’ 다른 표현에 상처 입는 경우는 가끔 있기는 하다.




어쨌거나 나는 좋은 사람들과 재밌게 일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일할 수 있는 자유를 지켜나가기 위해서 나도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고, 커리어에서도 늘 발전하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함을 오늘도 마음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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