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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샤인 연주리 Feb 12. 2020

부모들이여 굳세어라!Wait until 8th

부모의 서명을 받는  자녀 스마트폰 사용 제한 캠페인

10년만에 요가를 다시 시작했다. 뻣뻣한 내 몸을 거울을 통해 보는 것은 정말 굴욕적이었다. 평상시에 옷으로 잘 감추어온 튀어나온 뱃살과 허벅지살을 거울로 보는 것만으로도 별로였는데, 동작을 할 때마다 뻣뻣해서 구부리지도 피지도 못하는 내 몸뚱아리를 보는 것은 아주 많이 매우 굴욕적이었다. 이런 남들과는 다른 이유로 요가를 하면서 거울 속 내 몸에 빠져있는 사이 요가하는 한시간이 후딱 지나가버렸다. 흐르는 땀을 닦으며 거울로 내 몸을 한번 더 째려보고, 요가강사의 몸도 한 번 훔쳐보고 방을 나서려는데, 어머나 모든 사람이 같은 동작을 취하고 있었다. '어? 내가 요가 동작을 다 안하고 나왔나?' 생각하며 다시 내 자리로 황급히 돌아가려는데 다시 보니 모두 요가 기본자세를 하고 발바닥 위에 핸드폰을 올려놓고 폰삼매경이었다. 한 시간 동안 친구들에게 온 카톡은 없는지,   업데이트 되 SNS 는 없는지 확인하는 모양이었다. 아뿔싸... 심신을 다져주는 요가를 하고나서도 바로 폰으로 빠져드는 세상이라니...


다시 한 번 스마트폰 사용의 문제는 아이가 아닌 부모에게, 어른에게 있음을 절실히 느낀 순간이었다.

그래서 다시 이번에는 '어른의.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문제에 대해서 집어 보려 한다.


한 구조단체에서는 아이들이 물에 빠지는 사고로 사망하는 숫자가 증가하자 Watch Me Not Your Phone 이라는 캠페인을 만들었다. 보통 아이들과 수영장에 가면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고 어른들은 벤치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하는 게 흔한 풍경이라고 관계자는 말한다. 어른들의 태도만 바꾸어도 수많은 어린이들의 목숩을 지킬 수 있다고 판단한 이들은 wifi 비번에 메세지를 넣기로 했다. Watch_me_not_your_phone / keep_me_safe  /  watch_me-swim  을 비번으로 입력하게 함으로써 경각심을 일깨운 것이다. 이 캠페인은 현재 호주, 캐나다 등 여러 국가로 뻗어나가고 있으며, 그 누구도 익사로 사망하지 않을 때까지 지속될 예정이

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자기를 너무 많이 불러서 힘들다고 한다.

"엄마! 이것좀 봐요! 엄마! 나 좀 봐봐요! 엄마! 이거 내가 했어요. 엄마! 엄마! 엄마! 이것 좀 보라구요! 엄마!"

아이가 왜 그렇게 엄마를 불러대는 지를 생각해보면, 나의 시선과 손길이 아이가 아닌 스마트폰에 머물렀을 확률이 높다. 우리는 누구나 관심받고, 주목받고, 인정받고 싶어한다. 그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구이다. 아이가 어릴 때에 그것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 밖에 없다. 스마트폰이 너무 좋아도, 아이와 있는 시간만큼은 정해진 장소나 박스에 넣어두고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하자. 아이의 눈을 바라보고, 아이가 무엇을 하고 노는 지 보고, 아이가 무엇을 재미있어 하는지 관찰하며 아이의 행복과 성장을 온몸으로 느껴라. 나중에는 아이들이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을테니까.



이번에는 또 다른 재미있는 WAIT until 8th Grade 를 소개한다. 자녀들의 스마트폰 중독은 우리나라에 국한 된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우리보다 더 심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모든 목표와 약속이 보통 3일 전에 무너진다는 데에서 우리는 '작심삼일'이라는 말을 쓴다. 자기계발 작가들이 늘 추천하는 작심삼일을 깨는 제일 좋은 방법은 '목표를 공론화하라. 함께 가라' 이다. 이에 미국에서는 새로운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나 혼자는 지키기 어려우니 모두 다같이 중2가 될 때까지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기로 서명하자는 것이다. https://www.waituntil8th.org/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로 '가족과의 대화 단절' '하는 스포츠에서 보는 스포츠로' '독서에서 폰으로' 등 한창 성장할 시기의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습관이 일상화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내 아이만 폰이 없으면 심심하고, 연락도 안되어서 곤란하다는 부모들의 의견을 모아 '다함께 중2까지 스마트폰을 주지 맙시다' 라고 약속을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절제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스마트폰 속 자극의 홍수속에서 살아나기에는 아직 뇌가 너무 무르다. 이를 잘 아는 뇌과학자들이나 IT의 거장들은 절대 자신의 자녀에게 폰을 주지 않는 것은 이미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는 바이다. 


이제 부터, 지금 이 순간부터 Wait until 8th 캠페인에 참가하여 나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중2까지 사주지 않겠다고 서명학호, 왜 내가 이것을 지켜야 하는 지 자료를 한 번 읽어보자. 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습만 보며 괜찮다고 나를 다독이지 말고, 왜 안되는지, 왜 IT 거장들은 안주는 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아이 앞에서는 나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습관을 함께 실천해 보자. 부모의 본보기가 있지 않으면, 아이는 실천하기 어렵다. 하지만 거꾸로 부모가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PLEASE WATCH your KIDS not your PHONE & WAIT until 8th G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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