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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루 Dec 07. 2021

브레이브 독서단

4. 책꽂이

4. 책꽂이                    


책을 사서 읽기도 하지만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 때도 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우리 집에 있는 책뿐만 아니라 친구 집에 있는 책을 빌려 읽곤 했다. 뒷집에 살던 친구의 집에는 추리소설 전집이 있었다. 방학이면 그 집에서 책을 빌려와서 읽었다. 또한 친척들 집도 나의 단골 책방이었다. 우리 집 가까운 곳에 두 분의 이모님들께서 살고 계셨으며 내 또래의 사촌들이 있었기에 내가 읽을 만한 책들이 꽤 많았다. 다른 기억은 없지만 아직도 그 때 친구들과 친척들의 책꽂이 내 기억에 선명하다. 


나는 요즘에 동네 도서관과 우리 학교 도서실도 많이 이용한다. 물론 가장 아끼는 책들은 내 방 책꽂이에 두고 언제든지 반복해서 다시 읽곤 한다. ‘서재가 그 사람을 말한다’라는 말이 있다. 그 사람의 책꽂이에는 그 사람의 취향이 들어있다. 그 사람을 알고 싶으면 그의 책장을 들여다보면 될 것이다. 


  일년간 자신의 독서브랜드에 맞는 독서를 하고 무슨 책을 읽었는지 기억하기 위해서 우리 독서동아리는 온라인에 자신의 책꽂이를 만들기로 했다. 또한 책을 읽고 간단한 기록을 남기는 것도 의미 있는 활동이다. 자신이 읽은 책 목록을 책 표지와 함께 간단한 느낌 정도로 정리해서 올리기로 했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은 패들렛이나 띵커벨이다. 우리는 띵커벨을 사용했다.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을 것이라고 기대하진 말자. 그리고 읽을 때마다 책꽂이에 잘 정리해서 올리기도 어렵다. 왜냐하면 요즘 학생들은 바쁘다. 책 읽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일도 많다. 그래서 가끔씩 지도교사가 올리라고 말해줘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도교사가 학생들과 활동을 함께 하며 그들과 손잡고 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책꽂이도 학생들과 함께 공유했다. 이렇게 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학생들은 교사가 설명을 하더라도 실제 어떻게 하는지 모를 때가 많기 때문에 직접 보여주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독서 동아리 지도교사인 나도 우리 동아리의 회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실 나는 이런 활동을 즐겼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잘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동아리를 좋아했다. 


  그나저나 책꽂이에 새 책을 꽂은지도 꽤 된 것 같다. 책이나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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