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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바이지은 Jul 10. 2023

스레드가 무엇인가

스레긴지 스레든지 암튼 한번 아라보자

언제부턴가 인스타 팔로잉한 계정 아래에 @숫자들이 적힌 게 보이기 시작했다. 저게 뭐야 싶어 눌러봤더니 요것봐라 지렁인지 달팽인지 모를 요상하게 생긴 요상한 로고의 요상한 앱으로 연결되넴. 뭐지. 아, 피싱인가. 했지만 아니지 아니지. 내가 지금 이용하고 있는 앱으로 말하자면 세계적인 IT기업, 그러니까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가 만든 메타서비스의 인스타그램이 아닌가. 아 그럼 낚시는 아니겠지, 음 그럼 이게 뭔가. 나만 모르나. 그럴 순 없지. 에라 모르겠고, 일단 깔아보자. 하고 앱 설치를 꾸욱 눌렀다.


앱을 설치하니 인스타그램 아이디와 연동이 된다. 팔로잉 리스트를 모두 가져올 수 있다는데, 일단 뭔지 잘 모르겠으니까 일단 가져오기를 누르고 스레드의 세계에 첫 발을 디뎠다.




 1. 아니아니 이게 뭐야, 이거이거 완전 트위터 같은데?


아, 이래서 테슬라와 트위터의 일론머스크와 메타 마크주커버그의 세기의 현피 격투 빅매치 어쩌고 했던 거구나. 전체적인 틀이 트위터와 굉장히 유사하다. 인스타버전 트위터랄까. 트위터랑 차이점은 스레드가 좀 더 긴 글(최대 500자)을 적을 수 있다 정도 말곤 아직 잘 모르겠다. 인스타와 다른 점은 인스타가 사진이 메인이고 글이 서브인 플랫폼이라면, 스레드는 사진보다는 글(텍스트)이 메인이다. 사진 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쓱쓱 써서 올릴 수 있다. 물론 사진도 올릴 수 있지만 10장 이하로 제한되고 사진은 글 아래로 배치된다. 그러니까 게시물에서 먼저 보이는 건 사진이 아니라 글이다. 그야말로 텍스트 기반 애플리케이션.



2. 인스타에선 되고 스레드에선 안 되는 것


- DM이 없다. 개인적 메시지 전송 불가능

- 해시태그가 없다. 깔_끔

- 게시물 수정이 안된다. 한번 게시하면 끝. 오타도 맞춤법도 올리는 순간 끝

- 사진 수정 안됨

- 위치 표시 기능 없음

- 팔로잉 리스트가 없다. 팔로워는 표시되지만 내가 팔로잉한 계정은 보이지 않는다.

 - 스레드에서 댓글을 달면 팔로워들에게 표시된다. 몰래 활동 불가능



3. 스님, 우리 스팔 할까요?


스레드의 등장과 함께 스레드 신조어도 등장.

피드에 다들 스님스님 하고 스팔스팔 하는데 이게 뭔가 했더니

스님=스레드 친구

스팔=스레드 맞팔

이라고 한다. 하나 더 올리자면 슷팔샛기는 스레드 진상이라고 한다.



4. 쓰레드 아니고, 스레기 아니고, 스레드.


스레드. 영어로는 Threads. 의미로는 실타래.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 스레드를 자꾸 스레기라고 적는 바람에 자꾸 백스페이스를 눌러 다시 쓰는 일이 생기고 있지만, 어쨌든 지금까지는 재밌게 즐기고 있다. 무엇보다 게시글을 올릴 때 어떤 사진을 고를 지 고민할 필요가 없는 건 너무 편리해. 트위터의 고인물이 지겨워서 안 들어간 지 오래인데, 스레드의 등장으로 새로운 가입자(벌써 1억명)가 파도처럼 밀려와 개인의 좀 더 진지한 사색, 좀 더 가벼운 위트와 일상들이 만들어 내는 그 풍랑과 너울, 쇄파가 아직은 좋다. SNS를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물로 사용하고 있는 나로서는, 텍스트기반의 앱이 하나 더 나왔다는 점에서는 매우 환영하는 바이다.




아, 이제 또 스레드 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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