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정주영 현대그룹 창업 회장이 업무 현장에서 자주 사용했다는 말이다. 그가 몸소 보인 행동들에 수많은 사람들도 그의 도전정신을 따랐다. 2001년 타계한 정주영 회장은 최근 조사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업인' 1위로 꼽히기도 했다./1/ 그가 소위 흙수저로 태어나 굴지의 기업을 설립한 그 과정에 대한 존경 때문일 것이다. 1970년대 초 조선소 건물도, 수행실적도 없이 백사장 사진과 유조선 사진 한 장만 가지고 조선소 사업을 시작한 이야기는 그의 많은 성공신화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50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2010년에 출간된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수백만부가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이다. 그만큼 힘들고 아픈 청춘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막 막상 독자들은 그 내용에 쉽게 공감하지 못했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누릴 것 다 누린 기성세대가 막연히 건네는 위로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실 저자 김난도 교수는 도서 제목처럼 청춘은 아픈것이 당연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청년들에게 공감하고 따뜻하게 위로해주려고 한다. 그 의도가 온전히 전달되지 못하고 부정적 반응이 많은 것은 아픈적 없는 사람이 아픈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상황이 모순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밀레니얼은 각박한 현실에 자신감을 잃어가는데 도전정신까지 요구하는 사회에 더욱 지쳐간다. 그들은 이미 취업과 진로를 위해 자신의 에너지 대부분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도전에 대한 가치관도 변해가고 있다.사고방식이 바뀐 탓이 아니라 세상이 바뀐 탓이다.
한겨례경제사회연구원의 「청년 의식 조사」를 살펴보면 청년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 /2/
- 노력에 따른 대가가 공정하지 않다. 86.1% - 사회적 성취를 위해서는 나의 노력보다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중요하다. 72.7% - 한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기 어렵다 65.1% - 열심히 일해도 더 나은 계층으로 올라갈 수 없다. 77.3%
개인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사회적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인식이 깊게 박혀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속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최소한의 것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워라밸, 소확행 등의 신조어가 유행하게 되었다.
#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저성장시대
원래도 힘든 취업시장에 코로나가 미치는 영향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어렵게 취업한 신입사원마저 구조조정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큰일이다. 대다수 국민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고 감염률이 진정세에 접어들면 상황은 조금 나아질 지 몰라도 이미 저성장 국면에 들어간 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뀌긴 어렵다. 또한 대기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업은 이미 공개채용 시스템을 버리고 수시채용 시스템을 선택했다. 이제는 정해진 무언가만 잘한다고 뛰어난 인재로 보지 않는다. 남들과 다른 무언가를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시대
동일한 시험을 보면 동일한 기준에 의해 개개인의 석차가 명확히 결정된다. 누군가의 능력이 누군가에 비해 얼마나 잘하고 못하는 지 객관적으로 서열이 나뉘는 것이다. 산업화 시대에는 표준화된 인물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밀레니얼은 그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누구도 다른 누구에 비해 우등하거나 열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 하지 않는다. 나의 판단과 선택으로 얻어낸 주체적인 삶을 추구한다. 100명의 청년이 있다면 그들에게 좋은 일자리는 100가지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모르는 시대
우리 시대에 요구되는 능력은 바로 나만의 도전이다. 시험공부, 자격증 취득을 통해 정량적인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재미를 느끼고 또 옳다고 여기는 것을 시도해보고 또 성취해보는 능력이다. 하지만 내가 정확히 뭘 좋아하는지 모르고 또 어떻게 도전해야 할지 모르는게 문제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보면 재밌게 살고 또 돈도 많이 버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내일도 어쩔 수 없이 억지로 회사에 나갈 수밖에 없다. 슬픈 현실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 = BIG재미 + BIG성장 + BIG보상
직장에서 상사의 모습을 보면 내 미래의 모습이 이미 정해져있는 것 같다. 내가 하게 될 일, 받게 될 연봉, 내가 성취하게 될 성과 등이 정해져있다고 생각하니 인생이 갑자기 재미 없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라도 나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믿음만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불가능함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스스로 공부하고 삶을 개척한 인물들을 만나 나눈 이야기들을 글로 엮어 영감을 주는 사례와 인사이트를 공유하려 한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 개개인에게 적합한 분야를 발견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게 되길 바란다.
그러면 우리의 삶이 퀀텀점프하는 순간에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다고 믿는다. 정해진 루트대로 살다보면 정해진 삶을 살게 될 뿐이다. 우리가 바라던 삶의 변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고, 우리에게 내재된 잠재력이 발휘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도전해보면 재미있고 개인의 성장과 보상도 큰 길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과 함께 그 길을 발견하고 싶다.
주
/1/ 「한국인이 좋아하는 기업인 10人」 뉴스웨이, 2019.11.01.
/2/「청년 OTL···열명 중 일곱 "한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기 어렵다"」 한겨례, 201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