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적 허영심 Sep 27. 2020

재미도 있고 보상도 좋은 업무는 존재할까?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

[지하철에서 3분 안에 읽는 분량의 글입니다]


  # 근데 나만 힘든 거 아니지?  


  밀레니얼들이 진로와 관련해 겪고 있는 어려움 이젠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일상에 녹아있다. 취업이 힘들고 업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누구나 당연하기에 힘들다고 말하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이다.

  취업률은 연일 최하를 기록하고 있고, 막상 힘들게 입사한 회사에서는 퇴사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취업과 승진을 위한 경쟁에 지치지 않는 사람은 찾기 불가능하다.


  하지만 청춘이니 원래 힘들다는 식 이야기를 듣는 건 원치 않는다. 내가 바라는 미래가 올 것이라는 희망이 있어야 힘들더라도 그 순간을 버텨낼 수 있는데 미래도 밝아 보이진 않기 때문이다. 미래도 암울한데 왜 지금도 아둥바둥대며 살아야 하나 생각만 든다.  

  3포, 5포세대는 이미 옛말이고 이제는 포기해야 할 게 몇 개인지 셀 수도 없는 N포세대다. 우리 20, 30대는 왜 이렇게 힘든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걸까?



  # 좋은 직장의 조건  


  밀레니얼이 꼽은 좋은 직장의 조건은 워라밸, 연봉, 복지, 업무 분위기, 안정성 순이다./1/ 개개인의 삶, 문화 및 취미생활이 가지는 의미가 중요해지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개인 시간이 확보되는 것이 직장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높은 연봉과 안정성도 우선순위로 꼽는다.

  내가 고등학교에 다니며 막연히 한 생각은 직장 생활하면 월 300만 원은 기본으로 받겠다는 것이다. 그게 누구에게나 당연한 일은 아니라는 걸 깨닫는 데는 10년이 걸렸다. 또 그때는 많이 벌지 않아도 아무 상관없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지금은 전혀 아니다. 의미있고 재미있게 돈을 쓰고싶은 곳이 생겼기 때문이다. (동기부여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내가 돈을 벌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 쓰려고 한다.)

  우리는 어린 시절 IMF 외환위기로 직장에서 물러나야 했던 부모님을 보고 자라 안정적인 직장의 필요성을 일찍부터 깨우친 세대다. 그 10년 뒤엔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는 사회를 직접 바라보고 체감한 세대이기도 하다.

  밀레니얼은 워라밸과 함께 돈도 중요하게 여긴다. 기성세대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모든 세대에 비해 밀레니얼 세대의 저축률이 가장 높고 재테크에도 관심이 많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2/  


일자리 선택 기준에서 '적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굉장히 낮다

  직로선택에 있어서 이런저런 조건들을 우선순위에 두다 보면 '적성'을 우선순위에 두는 사람은 1%밖에 되질 않는다./3/ 일단 취업이 되질 않는데 나의 적성에 맞는 직장을 구하려는 고민은 사치라고 여기는 듯하다. 그러나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 13.1시간 vs 4.8시간  


  하루는 24시간이다. 직장인 평균 수면시간은 6.1시간이니 하루 중 깨있는 시간은 17.9시간이다. 회사에 할애하는 시간은 13.1시간이다. (근무 시간은 평균 9.7시간에 출퇴근 시간 1.7시간 및 출근 준비시간 0.7시간을 더하면 하루에 회사로 12.1시간이 소요된다. 여기에 점심시간까지 더하면 13.1시간이 된다.) 그러면 내가 온전히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겨우 4.8시간밖에 되질 않는다./4/

   자유시간 4.8시간을 위해 13.1시간 동안 적성에도 맞지 않는 업무를 간신히 견뎌내고, 주말만 기다리는 삶을 최고의 삶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수년간 일하다 보면 생기는 '습된 무기력'은 지금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될 미래를 더욱 견고히 할 뿐이다.


  그런데 만약 보상과 만족, 성취가 더 큰일이 오히려 더 재미있고 쉬운 길임을 알게 된다면. 또 하루 4.8시간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13.1시간이 주인이 되는 삶을 살 수 있다면 그 길을 선택하는 것이 어떨까?

  우리는 능력이 부족해 그 길을 가지 못한 것이 아니라 단지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을 뿐이다.


재미도 있는데 보상과 업무조건이 만족스러운 일
충분히 '선택 가능'하다

  밀레니얼은 그 어떤 세대와도 달리 나만의 가치, 기준을 가진 세대이다. YOLO라는 시쳇말처럼 한 번밖에 살지 않는 우리 인생, 재미있게 살기 위해 도전해보면 어떨까. 지금까지는 아무나 도전에 성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약간의 도움과 요령만 있다면 누구나 충분히 선택 가능하다. 할 수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할지 말지의 문제다. 그저 위로를 건네는 말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다르다.




/1/ 「밀레니얼 직장인 선정, 좋은 직장 조건 1위' 워라밸'」 잡코리아, 2020.01.13.

/2/ 「밀레니얼세대 반전 "욜로하다 골로 간다...소비보다 저축 우선"」 서울신문, 2020.06.10.

/3/ 「2030세대, 현실과 이상 속 고민은?」 중앙일보, 2017.12.28.

/4/ 직장인 일일 평균 수면시간 '6시간'...OECD 평균은? 이데일리, 2018.04.16.

     「직장인 평균 출퇴근 시간 101분···서울은 2시간 넘어」 조선일보, 2017.07.17.

     「요즘 직장인 라이프스타일? 6시간 자고 기상시간은...」 디지털타임스, 2015.12.20.




  막연한 용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발행된 글이더라도 최신 데이터로 업데이트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밀레니얼과 Z세대의 진로 고민, 도움이 필요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