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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로또볼

feat 로또 1190회차

by Emile


7, 9, 19, 23, 26, 45 (33)


"지난주 999 이벤트는 반응이 괜찮았던거 같아요. 9, 19, 29에 나머지는 모두 30번대. 뭔가 이상하게 속고 있는것 같으면서도 당첨금도 넉넉하고, 또 2등 당첨자는 많이 나오고요"


"이번주는 그 보다 더 큰 이벤트네!"


"오우 드디어 로또도 좀 재미있어지는 건가요? 파워볼은 2조 4천억 원짜리 대박이 터졌던데요. 우리도 쫌 대박 한번 가시죠!"


"로또라고 맨날 공 굴러나오는데로 하면 그건 그야말로 확률 낮은 도박밖에 안 되지. 강원랜드 보다 라스베이거스에 왜 가는 줄 아나? 재미가 있으니까! 우리가 강원랜드라면 파워볼은 라스베이거스라고. 그런데 도박장에서는 확률을 적당히 조정하지. 그래야 손님이 있거든. 맨날 잃는 사람만 있어봐 누가 하겠어. 그래서 로또도 적당히 조정을 하는, 뭐라 하더라, 그래 마케팅이 필요한 거야"


"맞는거 같아요 매주 비슷한 확률로 고만고만한 금액에 고만고만한 당첨자가 나오면 얼마나 지루하겠어요. 여기 다니고 보니 왜 조작, 아니 조정이 필요한지 이해하겠더라고요"


"그렇지! 그래서 이번주는 이벤트는 '파워 로또볼'이라네"


"파워 레인지 아니고 파워 로또볼이요? 그게 뭔데요?"


"큰 맘먹고 당첨금을 두 배! 한 판매점 수동 여러 장 당첨 말고 한방에 50억! 두둥!"


"당첨금이 50억 원이요? 오우야 그런데 위에서 괜찮데요?"


"아니, 거기서 걸렸어. 겨우 설득해서 50억 원 미만으로 하라는 승인을 받았지. 기왕 갈 거 크게 가지, 50억 원은 넘으면 안된다는구먼"


"그래도 그게 어디예요. 그럼 당첨자 반 이상 숫자를 팍 줄여야겠는데요"


"어 그래서 당첨 개수는 6개야. 3개 자동, 3개 수동. 수동은 우리 작전에 쓸 거고 실제로는 3개인 셈이지"


"그러려면 번호를 잘 뽑아야겠는데요?"


"그렇지. 그래서 말인데 지난 999를 재활용하자구. 거기에 허점이 있는 거지 9, 19, 29가 나온 것도 이상한데 이번주에 또 그 번호가 나오면 당첨자를 줄일 수 있을거야"


"999 세개다 간다구요? 그건 좀 너무한데요?"


"알아 안다구. 구래서 29는 빼고, 지난주는 30번 대만 넣었으니 이번에는 39번대는 제외. 그 대신 보너스 번호를 30번대에서 넣도록 하지"


"완벽하십니다요. 그럼 파워볼 당첨금액에는 쨉도 안되지만, 그래도 50억 원에 가까운, K 파워 로또볼 가 볼까요!"




말 그대로 이번주는 파워 로또볼이었다. 1등 당첨금이 무려 46.2억 원! 자동 3개 수동 3개. 그런데 이렇게 비율이 같아도 되나? 1등은 당첨자 숫자가 적은데도 2등은 113명이나 나왔다. 4천만 원씩. 로또의 당첨도, 재미도 만들기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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