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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H May 01. 2024

결국 실현되는 무서운 이야기

다만 언제 어떻게 실현될지 아무도 모른다

내 글 목록을 스크롤해 2021년까지 내려가보면 돈, 크립토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요즘은 먹고 사는 이야기를 주로 쓰고 있어 경제에 대한 주제는 상당히 어색하다. 주식도 잘 모르는 일상인 BH씨가 돈얘기를 하다니.

2021년 4월 돈이 녹아내린다.

처음은 우연히 돈의 역사전문가이자 사업가인 마이크 말로니(Mike Maloney)가 해주는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시작되었다. [Apr 16. 2021] 마이크 말로니는 돈(money)은 절대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고, 우리가 매일 쓰는 건 상대적 수단인 화폐(currency)라고 했다.  열심히 벌집에 꿀을 나르는 꿀벌처럼 월급을 고스란히 저장만하는 내게 화폐와 돈은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일을 해서 오이 2개를 사는 천원을 받았는데 시간이 지나 그 천원을 들고 오이를 사려고 하니 겨우 1개밖에 못산다면? 당시 양적완화, 연준의 달러뿌리기, 주식시장의 활황이나 집값의 급등, 식재료가격상승까지 모든 상황이 화폐이론에서 말하는 현금가치의 하락을 보여주었다.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명목으로 돈을 많이 찍어내면 통화량이 늘어난다. 하지만 내 통장에 들어오지도 않는 많아진 돈때문에 공급이 그대로인 물건의 가격은 올라간다. 월급은 같은데 생활비가 더 드는 것이 화폐가치의 하락, 인플레이션이다. 개인들은 화폐의 가치가 떨어질 수록 손해지만 국가 입장에서는 통화량 증가는 세수의 증대로 이어진다. 화폐에 물을 타서 이득을 보 것이다.


 돈인줄 알았던 '화폐'가 이익집단에 의해 가치가 흔들리는 불안정한 저장방식이라는 말로니의 주장에 납득당하자 매트릭스의 레오가 빨간약 먹은 것처럼 원치않게 눈을 뜨게되었다.  내가 보지 못하는 동안 남들은 먼저 깨닫고 살길을 찾는데 나만 가라앉는 배에 탄듯한 두려움이 몰려들었다. 월급만 모으는 내가 바로 그 벼락거지같았다. (참고로 이건 내가 정서적으로 불안할때 든 망상이지 월급을 열심히 모은다고 벼락거지되는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딱히 부족함없이 살았는데 어디에 홀린것처럼 우왕좌왕 대책을 찾기 시작했다.


  일단 상황을 정리하 중앙은행이 유통되는 화폐를 거둬서 소각하지 않는 이상 가치가 올라갈 수 없다. 돈을 못버는 정부는 여러 멋진정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려고 화폐를 계속 찍으면서 일정비율로 세금을 떼가면 양털이 깍이는 양들처럼 돈의 가치는 앙상해지는거다.


화폐가치의 희석을 이겨내는 단순한 방법은  그만큼  많이 버는 것이다. 로또를 맞거나, 사업에 대박나는 대운이 없는 일반인이  돈을 증폭시키려 주식투자를 많이한다.

특출한 재능이랄게 없지만 자기 평가에무자비한 고사양 메타인지력을 가지고 있다.  경제학에 무지하고 회계장부를 읽지못해 회사가치를 모르는 내가 주식을 하려면 남의 말을 믿고 사야한다. 내 돈을 맡기는데 남에게 의존한다는 건 그냥 남에게 돈을 주겠다는 의미다. 런 수동적인 방식이 내게는 지속가능하지않아 스스로 의사결정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건 지금 가지고 있는 화폐누군가 함부로 조작할 수 없는 말로니가 말한 진짜 돈에 실어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그럼 어떤 절대적 수단이 월급의 가치를 지켜줄 것인가?  


금과 은

동화 속 부자집들은 금은보화로 가득한데 과거부터 귀금속은 부의 축적하는 수단으로 친근한 매개체이다.

금화가 쌓여있는 스크루지 도날드덕의 금고

  금을 예전부터 귀하게 여겼던건 쉽게 얻지 못하는 레어템이었다. 지구상 금의 저장량은 한정되고 있는 것도 땅속깊이 있어 금을 캐고 정제하는데 노동력, 장비, 시간의 에너지와  비용이 많이 다. 금이라는 존재자체에 에너지와 노력이 고농도로 녹아 있다. 이런 이유로 마이크 말로니는 수천년간 가치를 입증한 진짜 돈(money)은 금과 은 밖에 없다고 딱잘라 말하기도 했다

물론 금과 은도 계속 채굴해서 추가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발생한다. 세계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의 데이터로 보면 매년 금은 2,500 에서 3,000 톤(US tone) 생산된다. 현재까지 집적된 금이 대략 20만 톤이 못되니 산술적으로는 매년 1.52% 씩 늘어나는 . 원화를 포함한 각국 화폐의 인플레이션을 굳이 조사하지는 않았지만 그 어떤 화폐보다 인플레이션율이 낮다.


돈을 금과 은으로 바꾼다고? 우습지만 일반 월급쟁이가 월급을 골드바로 바꿔  모을 수는 없다. 실버바는 부피가 커서 안되고 더 문제는 한국 가정집이 골드바가 머무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것. 우리집이 지금까지 안털린 건 못털어서가 아니라 유명인이나 부자가 아닌 내가 사는 집에 도둑이 관심을 안가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미국사람들이 실물금이 제일 안전하다고 권해도 현실적으로 내가 따라할 수 있는 것은 금의 가치를 따라가는 간접투자밖에 없다.   

 중 금의 수량에 맞는 금액을 지불하고 소유를 증명하는 종이금거래가 있다. 증권사가 이 종이금 매매를 중개하여 금도 금융상품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필요하면 보유한 금을 1키로 골드바 현물을 인출할 수도 있지만 전쟁이 나지 않고서야 일억짜리 골드바를 손에 들없을거 같다. 그외 실물인출도 가능한 골드ETF 파생상품을 은행에서 거래할 수 있미국종이 종이은사두는 골드 실버뱅킹도 있다. 난 이들 상품에 모두 발을 걸쳤다.

  


비트코인

크립토, 가상화폐 하면 뭐 워낙 논쟁이 많아서 '말이 아도 겠다.'

여기서크립토 시장의 미래라던가 비트코인의 투자잠재성이  아니라 비트코인의 가치 저장의 수단으로 한정하겠다.


비트코인 초기투자자 중에 금과 은의 신봉자가 많은 것은 비트코인은 총 채굴량이 정해져 있고 이익집단이 개입해 공급수량이나 비율을 조절할 수 없어 가치가 훼손되지 않기 때문이다.  


2021년 가상화폐에 대해 썼던 글



내가 2021년 비트코인의 탄생스토리를 처음 알게되고 이상적인 취지에 감동하여 가치저장수단으로 비트코인에 돈을 태우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신봉자들이 1BTC가 백만불 (10억) 갈거라는 할때 겉으로는 말도 안된다고 지만 속으로는 1억은 금방 될거 같은 느낌에 설레였다.


비트코인을 꼭쥐고 놓지 않는 호들러(Hodler) 는 바로 나

아무리 비트코인이 순수해도 그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인간은 순수하지 않다는 걸 그 당시엔 몰랐다.  그 덕에 2021년에서  2023년까지 짧은 기간에 너무나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코인시장에서는 평소엔 숨겨진 엄청 다채로운 감정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다.

아직 성숙하지 않는 신생 크립토 시장은 두려움, 공포, 고래의 덤핑과 가격조절, 잡코인의 유혹이 지뢰처럼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흡사 정글 같았다.  비트코인을 단기 수익추구로 투자하지 않았 가격폭락에도 태연한건 아니다.


여담이지만 그래프가 바닥을 칠때마다 정신승리처럼 빅세일이다, 세일에 줍줍하자, 주문을 외웠다.

끝없는 물타기가 되버린 Buy the dip

적당히 떨어지다 말겠지한 내가 너무 순진했고 잊을만하면 내려가는 가격에 멘탈은 탈탈 털렸다.  지금 내가 웬만해도 꿈쩍않는 부처가 된건 8할이 비트코인 덕분이다.  


개당 7천만원에서 6천, 5천, 4천, 3천까지 정말 다양한 가격대의 비트코인을  사봤다. (물론 한개씩 살 재력이 없어서 0.000**같은 소수점 으로 샀지만... ) 최저점2800만원까지 완전 고꾸라지니 오히려 사지 못했다. 1000만원대까지 떨어진다는 괴담이 돌아서다. 폭락장에서 사는건 떨어지는 칼날 잡는거라하던데 진짜였다.

Catching a falling knife

우여곡절 끝에 금과 은에 들어간 것과 비슷한 금액이 비트코인에 실렸다. 지금은 웃으며 회상하지만 당시 가격 대환장파티를 경험하고는 질릴대로 질려서 2023년 초를 마지막으로 더 사지도, 가격을 보지도 않고 기억 저멀리 파뭍어버렸다.



실현이 되어도 이상한 이야기

2021년이후 금, 은 그리고 비트코인으로 수중의 현금자산 중 2/3 정도가 들어갔다. 그리고 지금은 2024년이다. 그래서 이야기 끝은 어떻게 맻는가.


   결론적으로 이 세종류의 '돈수레'에 태운 원화는 각각 2024년의 최대 피크점은 평균구매가와 비교해  30~70%정도 상승다. 그냥 은행에 둔 원화들이  4%, 4년 복리최대적용해도 17%였으므로 다른 돈수레에 탄 들이 기본원화금리를 이긴 것이다.  마이크 말로니의 화폐이야기 진위가 확인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2022년 부터 23년말까지 실현될 조짐은 조금도 느낀적이 없다.  비트코인에서 폭락장의 경험을 말했지만 금이라고 꽃길을 걸은게 아니었다. 다급하게 종이금을 사들였는데 알고보니 그때가 바로 고점이었고 사기만하면 떨어지는 통에 금반지만 봐도 울렁거다. 은행이자와 비교해 열등한게 아니라 아예 원금을 까먹었으니 '빨간약을 왜 먹었을까, 그냥 월급모으고 살걸' 하는 생각도 했다.  아마  금, 은, 비트코인에서 수익을 목적으로 단기 매매 했다면 아마 일년도 못견디고 떨어져 나갔을 거다. 그나마 이건 경제실습의 비싼 수업료라고 고 손실을 실현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 반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해는 말라. 금, 은 비트코인에 엄청 넣어 졸부가 되거나 파이어(경제적독립, 조기은퇴)에 성공해서 회사를 그만둔 것도 아니다.  (20년 예정한 월급쟁이 기간이 한 19년이나 19년 6개월로 준 정도?) 금전적 이득보다는 그간 맘고생으로 몸축난게 더 커보인다.


 내가 얻는 것은 화폐의존에서 벗어나
 다양한 돈을 경험한 것이다.

결국 화폐가치하락이 현실화 되었으니 이제 가진 모든 원화화폐를 금, 은, 비트코인으로 바꾸어야 하나? 아닌거 같다. 화폐는 각국가의 GDP가 보증을 서서 안정적이고 편리한 가치교환과  금융활동을 하게 해준다. 언젠가는 비트코인이 10억되고 금이 온스당 3000불이 된다고 모든 원화를 금과 비트코인에 묶어버리면 안된다.  


 이론상으로는 금과 은 비트코인이 가치를  보존하는 '돈'이지만 결국은 그 가치도 누군가 원화로 지불해야 한다. 아무리 신뢰할 수 있는 '돈'이라도 제 가치를  지속적으로 인정해줄 정도로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  비트코인이 일억을 찍기도 했지만 삼천만원에도 외면 받던 시기가 있었고 반복되는 변동성을 볼때 크립토 암흑기는 반드시 돌아다. 


 그러니 단기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가치의 이동방향을  보고 유연하게 자산을 움직여야 한다.

나도 화폐가 절대적인 돈이 이라는 고정된 사고에서 벗어나서야 돈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정확히 언제 어디인지 명확하지 않을때가 많아 시행착오반복하고 있다.

 

아버지에게 비트코인을 설명드렸을때 내재가치없는 불안정한 디지털 코드라며 절대 돈으로 인정하지 않으셨다.  화폐의 절대성에 매여있는 좁 시선으로는 금속이나 크립토 시장에너지 흐름이 보이지 않는다.

열린마음으로 에너지가 모이는 곳을  향해 용기를 가지고 '실행'할 수 있어 증폭파동을 탈수있다.  



부(wealth)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다

내가 말로니의 화폐론을 접하고 빠졌던 실수가 '돈'이 한정되었다고 속단한 것이다. 파이 한 판을 나눠 먹는 거라면 빨리 제 몫을 챙기지 않으면 못먹고 더 먹으려고 남의 것을 빼앗는 욕심에 사로잡히게 된다. 하지만 여러 일들을 겪고 나서 드는 생각은 부는 계속 확장하고 남의 부를 뺏지 않아도 내 부는 증폭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년간 비트코인만 보더라도 다양한 가격대에 일반인이 돈(currency)을 태울 기회를 주었다.  오히려 2800만원대에 기회를 마다한 건 나였다. 물론 단기간엔 그게 기회인지 실수인지 분간도 안되고 과연 종착지로 제대로 가는지 알 수 없을때가 더  많다.  하지만 방향이 명확하다면 결국에는 목적지에 도착하였고 제때 타지 못한 사람을 태우려고 기회는 계속 돌아와  문을 열어주었다.  


비트코인이나 금, 은이 최정점을 찍었지만 지금이 끝은 아니라고 본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번갈아 오듯이 정점을 찍었다는 것은 하락을 앞두었다는 뜻이다. 지금 웃는사람이 이따가 울게되고 지난번 기회를 못 챙긴 사람에게는 이번이 새로운 기회가 수 있다. 단 사고가 닫혀있어 끝까지 부정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기회가 후진해와도 타지 않을 것이다.  

  

앞에서 매트릭스 네오가 빨간약 먹는 비유를 했는데 파란약을 먹는게 나쁘지 안다고 생각한다.   가치있는 주식을 선택해 안정적인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도 많고 월급을 잘 모으고 부동산으로 자산을 증식하기도 한다.  나라는 인간은 빨간약을 먹어봐야 직성이 풀려서 어쩔수가 없었지만 해보니 돈과 화폐의 속성과  함께 인간의 심리도 덤으로 배웠다.


모두가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가는 길목에 험한 길을 만난 이들이 있다면  좀 돌고 돌더라도 진정한 가치는 결국 실현되더라  말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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