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아론 Mar 05. 2024

최고야 원장님 상담 종료

어머니가 이제 아예 상담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10년 넘게 운영해 오던 상담을 뇌종양 수술 때문에 폐업을 하게 되었는데요,

수술을 마치고 줌으로 온라인 상담을 하려다가 이번에는 유밤암 3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항암 1차 만에 머리카락이 다 빠졌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이 항암 2차 진행하네요.


지금도 매일 하루에 한 번씩은 상담 전화가 오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이제는 상담을 아예 못하게 되었습니다.


<벼랑 끝 상담> 책을 출간한 뒤에,  조현병 증상이 있던 분들을 대상으로 사례집을 내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것도 이제 못할 거 같습니다.


우리 어머니. 10년 넘게 상담하면서 매일 저녁 11시까지 상담했는데, 그 결과가 이거라니 참 씁쓸하네요.

항암치료비도 급여를 받아도 기본 5천만 원이라 병원비 부담도 참 크고요.


다행인 건 '표적 치료제'라고 있는데, 이게 암이 있는 자리만 항암을 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일반 항암치료보다는 고통이 덜하고 효과도 좋아 다행입니다.

그래도 어머니 말씀으로는 총으로 허리를 쏘는 거 같아 너무 고통스럽다고 하네요.


이제 상담도 그만두고 항암 치료 잘 받아서 남은 여생 편히 쉬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진짜 어머니가 상담하는 거 지켜봐 왔지만 너무 에너지 소모가 심하고 스트레스도 극심한 게 보였거든요.


여러분들도 건강 유념하시고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 푸는 거 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카드뉴스] 분노조절장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