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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직 애널리스트 Jun 20. 2020

연예인의 ‘부캐’의 활용, 얼마나 지향해야 할까?

린다G, 비룡, 유두래곤이 속한 그룹 싹쓰리가 올여름 음원 시장을 싹 쓸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데뷔 전부터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싹슬이. 이에 만만치 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신인 가수도 있다.


“입 닫고 지갑 한 번 열어주라
 회식을 올 생각은 말아주라
 주라 주라 주라 휴가 좀 주라”


재치 있는 가사와 친근한 패션으로 둘째 이모라는 별명을 가진 김다비다. 이들은 모두 연예계에서 정상을 찍었던 스타들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 변신하는 연예인들의 부캐릭터 활용은 과연 얼마나 지향해야 할까? 두 가지 의견으로 나누어 논의를 해봤다.


찬성: “부 캐릭터는 연예인의 노력의 대가를 받는 것이다”


KBS 간판 코미디 프로였으나 지금은 종영한 ‘개그콘서트’는 한 때 최고의 코미디 프로로써 각광받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으로 보여 시청률은 떨어졌다. 반면, tvN 코미디 빅리그는 리그 형식의 코미디 프로로써 매주 경쟁을 진행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매주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캐릭터 싸움인 연예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캐릭터가 지속으로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부 캐릭터도 성공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부캐릭터는 확립된 본 캐릭터의 인지도를 활용해 받는 연예인의 노력에 대한 대가인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부 캐릭터를 독립된 존재로 인정하며 연예인의 활용을 적극 지향해야 한다.


사실 부캐릭터는 비단 연예계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현상 중 하나이다. 회사에서의 ‘나’와 퇴근 후의 ‘나’가 다른 요즘, 다양한 자신이 존재하는 뜻으로 ‘멀티 페르소나’가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선정한 올해의 키워드이다. 즉, 요즘 트렌드는 다양한 도전이다. 그리고 그중 하나 연예인계에 반영된 것이 부 캐릭터의 활용이기 때문에 적극 지향해야 한다.


반대: “부 캐릭터는 사회적 소외감을 일으킬 수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지’에서 유재석이 치킨을 팔고 초대가수로 둘째 이모 김다비가 공연하는 장면이 있었다. 치킨을 사기 위해 차에 타고 대기하면서 즐기던 한 어머님은 김신영을 계속 김다비로 부르는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장면이 나왔다. 심지어 약간 강요하는 듯한 장면도 보였다. 이처럼 본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부 캐릭터에 대한 몰입감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는 사람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이러한 현상은 자칫 소외감과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부 캐릭터의 지나친 활용은 콘텐츠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으로 이어져 후배들의 경제적 소외감도 일으킬 수 있다. 대다수의 연예계 후배들은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너무 쉽게 부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캐릭터를 구축해가면, 심리적 소외감뿐만 아니라 파이를 뺏는 경제적 소외감도 일으킬 수 있다.


찬성: “부 캐릭터는 단지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일 뿐이다

하나의 직업으로는 생계유지가 힘든 사회에서 연예계에서 부 캐릭터도 기존의 캐릭터로서는 엔터테인먼트적 니즈를 충족하기 힘들어서 생긴 사회현상의 일부 중 하나이다. 누군가의 파이를 빼앗기보다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캐릭터를 발전시키는 연예인의 모습은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적극 지양해야 한다.


반대: “또 다른 연예인의 설 자리를 뺏게 된다”

많은 가수들이 연기분야에서 이름을 다르게 불리며 신인상까지 받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다양한 도전을 통해 자신의 분야를 넓혀 인정을 받는 현상으로써 보기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같은 분야에서 부 캐릭터를 지나치게 활용하면 그 시장을 독점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2019 MBC 연예대상에서 한 스타가 부 캐릭터로 신인상을 받게 되었다. 대상은 받은 적 있지만 신인상을 받은 적이 없었던 스타는 꿈을 이뤘다고 좋아했으나 이는 다른 후배들의 기회를 빼앗은 거라고 볼 수도 있다.



 찬성: “부 캐릭터의 경제적 효과는 크다”

유재석은 ‘유산슬’로 트로트 유행을 살리고 펭수는 ‘EBS’의 이미지를 살리는 것처럼 부 캐릭터의 긍정적인 활용으로 생기는 경제적 효과는 크다. 스타가 부 캐릭터로 해당 시장을 독점하기보다는 오히려 소외되었던 시장에 경제적 효과를 일으켜 후배들이 설 자리를 만들어 주기도 하기 때문에 부 캐릭터의 활용을 적극 지향해야 한다.


 이처럼 부캐릭터의 활용이 즐거움을 위해 생긴 현상이어서 좋은 점만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분명히 좋은 점만 있진 않았다. 연예인의 노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부 캐릭터로 많은 즐거움을 주려고 하는 건 사실이지만 이들은 한 번은 부 캐릭터 활용에 대한 책임감도 느끼며 자발적으로 부 캐릭터를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로만 이용하지 않고 더 많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_김서영, 서재영, 이민선, 이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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