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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직 애널리스트 Jun 28. 2020

여름을 위한 가사들

더위를 날려버릴 청량한 노래 한 소절





휴가 - 폴킴                                                 

"날씨 좀 봐 죽이잖니

오늘 같은 날엔

됐고 Give me a break

어디든 떠나보자

떠나보자

지구본을 돌려

너 그럴 자격 있잖아"



월요일 출근길, 더위로 높아진 불쾌지수로 여름엔 몸과 마음은 쉽게 지친다.

이럴 때 더위와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서 시원한 여름 휴가를 떠나야 한다.


시원한 바람과 바닷가가 있는 제주도?

아니면 더위를 피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하와이?

어디든 시원한 바닷가가 있는 곳으로 떠나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해외 여행은 물론 국내 여행도 가지 못하는 요즘,

당장 여름 휴가를 떠나고 싶어지는 경쾌한 리듬과 지친 일상을 위로해주는 노래를 통해 

여름 휴가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글_이민선





여름안에서 - 듀스                                                        

"언제나 꿈꿔 온 순간이 여기 지금 내게 시작되고 있어 
그렇게 너를 사랑했던 내마음을 넌 받아 주었어 
내 기분만큼 밝은 태양과 시원한 바람들이 내게 다가와 
나는 이렇게 행복을 느껴 
하늘은 우릴 항해 열려 있어 그리고 내곁에는 니가 있어 
환한 미소와 함께 서 있는, 그래 너는 푸른 바다야! "



여름음악 하면 탄산같은 청량한 음악을 찾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청량함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노래는듀스의 '여름안에서'이다. 수 많은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했고, 2016년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여름하면 떠오르는 노래. 4위를 기록한 곡이다. 

이 노래는 가사에서부터 태양빛이 내리쬐는 시원한 바다를 연상하게 한다. 연애를 시작하는 설레는 마음이 마치시원하게 부는 바닷바람처럼 느껴진다고 표현하고, 이를 넘어 너는 푸른 바다 그 자체라고 표현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여러 리메이크 곡이 있지만, 90년대 힙합을 표현한 듀스의 원곡이 그래도 가장 인상 깊게 남아있다. 원곡을 통해 아날로그 감성과 함께 여름을 만끽하길 바란다.


글_이재운





스키장에서 (White Love) - 터보                                    

"하늘을 봐 하얗게 눈이 내려와 하얀 함박눈이 나비가 날아다니듯
하얀 눈꽃송이 세상이 온통 하얗게 옷을 갈아입고 있어."



이 노래는 98년 11월 터보의 'Perfect Love(퍼팩트 러브)' 안에 수록된 겨울 곡임에도 불구하고, 난 더위를 느끼면 이 노래를 찾게 된다. 더운 여름 창문을 통해 보는 함박눈을 상상하며 곡이 진행되는 3분 50초 동안에는 겨울 안에 있는 듯한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생각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다. 2017년 7월 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터보는 시원한 여름 바캉스 패션으로 이 노래를 불렀다. 노래의 제목이 '스키장에서'이며, 영제가 'White Love'로 완벽한 겨울을 연상시킴에도 불구하고, 이 곡을 여름에 찾게 되는 것은 김종국의 미성과 빠른 비트의 흐름이 여름 더위를 쫓기에 완벽한 조합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굳이 더위를 쫓으려는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단지 노래 한 곡을 들으며 더운 여름 안에서 시원한 비트와 함께 함박눈을 상상할 수 있다는 게 음악이 주는 힘인 것 같다.


글_ 서재영





한여름밤의 꿀 - 레이나, 산이

"무더운 밤 잠은 오지 않고 

이런저런 생각에 불러본 너 
나올 줄 몰랐어"



대부분 사람들에게 여름 음악을 떠올려보라고 하면 
레드벨벳의 빨간맛,쿨의 해변의 여인처럼 신나는 댄스곡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같은 맥락에서 신나는 음악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 중 특별한 여름곡은 레이나와 산이가 불렀던 힙합곡 '한여름밤의 꿀'이다 

이 싱글앨범은 2014년 6월에 발매됐고, 성인이 된 후 나의 첫 연애도 그 해 6월에 막을 내렸다. 
생일도 지나지 않아 만 20세가 되지도 못한 나는
꼴에 자존심은 있다고 '어디 한 번 잘 살아봐라!'하며 밤 늦게 친구와 놀다 집에 들어가곤 했다.
어느 날처럼 밤 늦게 선잠이 들었는데, 창가 밖에서 노랫소리가 들려 몽롱하게 일어났다.

한여름밤의 공기와 레이나의 목소리가 이렇게 잘 어울렸던가. 
또 가사는 왜 이별한 소녀의 마음을 후벼파는지.. 
그 노래 제목을 알아야겠다고 창가로 달려나가 몇 분동안 핸드폰을 들고 음악 검색을 했었다.

지금 이 노래를 들으면 첫 사랑의 이별에 안절부절 못하던 20살의 나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지어진다.


글_ 김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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